서원대 윤덕경 교수, “창작활동한지 20년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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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 윤덕경 교수, “창작활동한지 20년 됐어요”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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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족 아픔그린 작품으로 국내외 호평

윤덕경(서원대 무용학과·50)교수는 지난달 15일 창작활동 20주년 기념공연을 괴산체육센터내에서 열었다. 처음 안무한 작품 ‘연에 불타올라’가 1993년도 였으니 꼭 20년만이다.  그동안 매년 1편씩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그는 20년동안 20편이 넘는 창작작품을 만들어냈다.

그가 이날 선보인 작품은 장애우를 둔 어머니의 애환을 그린 ‘어-엄마 우으섯다’. 윤교수는 97년 서울토월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올해로 8년째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30회 이상의 순회공연을 마쳤다.

 특히 이작품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윤덕경무용단을 초청하여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2000년도에서 독일국제무용예술제에서 인정받아 독일 빌레필, 하겐지역에서 그리고 올해 5월에는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워싱턴 케네디센터, 노스캐롤라이, 뉴욕에서 초청공연을 가졌다.

윤교수는 ‘한국춤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특한 춤세계’를 인정받았고 , 장애인의 아픔을 그린 ‘어-엄마 우으섯다’는 사람들을 울렸다.
“춤은 언제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야 합니다. 바로 ‘오늘’을 말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어제의 춤은 바로 베이스가 되는 것이죠. 지금도 창작작업에 앞서 전통춤으로 몸을 풀고 정신을 가다듬죠.” 윤교수의 말이다.

그는 20주년을 맞이한것도 다이어리를 뒤지다 발견했으며 20주년이라는 타이틀보단 현재의 창작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늘 머리속에 다음작품을 그리고 있습니다. 모든 삶이 창작작품에 몰입돼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산책을 하는 것도, 밥을 먹는것도 다 작품과 연관지어집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을 세세히 기억하는 편입니다. 또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서 무대, 조명, 팸플릿 디자인까지도 꼼꼼히 챙기는 편입니다.”

윤교수가 또한 관심을 갖는 분야는 ‘장애인 문화복지’다.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장애인문화예술진흥원 부이사장을 역임하는 있는 그는 지난달 27일에는 평화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애인 문화복지라고 하면 사람들은 공연에 장애인들 초청하고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고 생각하지만 진정 장애우를 위한 공연이 되려면 그들의 이야기를 고급문화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것이 문화복지입니다. 일반인들은 공연을 보며 예술을 통해 정신적인 계몽을 해야하고요. 동정어린 시선이 아닌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장애인의 아픔그린  ‘어-엄마 우으섯다’

그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장애인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뭘까.
그는 10년전 서울과 충북에서10주년 공연을 대규모로 열었다. 무용공연에서는 처음으로 로비에서 작품사진도 함께 전시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공연은 성황을 이뤘지만 그는 그때 과연 ‘이 공연은 누구를 위한 것인갗에 대해 자문했다고 한다.

윤교수는 “2년간 작품활동을 쉬었고, 치열한 고민을 했다. 나와 특정인들을 위한 것이 아닌 사회에 환원될수 있는 가치있는 공연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던 중 이철용(어-엄마 우으섯다’ 원작자·소설가)씨가 장애우 공연에 대한 제의를 해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윤교수의 공연을 주목하고 있었고, 윤교수라면 휼륭한 답안을 줄것이라며 강력하게 제의를 해왔다는 것.

그 후, 윤교수는 ‘어-엄마 우으섯다’에 정말 열심히 매달렸다고 한다.수화를 배웠고,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도 했고, 장애인들을 무용단에 초정하여 그들의 굴곡진 삶을 함께 나눴다.

“장애우를 그린 무용인데 처음에는 윤덕경과 장애인이 쉽게 대입이 되지 않았죠, 그래서 가식적인 공연이 되지 않으려고 먼저 장애인의 삶을 열심이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공연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장애인들을 볼때마다 더욱더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공연은 매번 어렵습니다. 레파토리가 되풀이가 되선 안되겠죠, 형식적인 산을 만들고 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작품이 늘 어려운 이유는 내가 그속에 녹아야하고, 그것이 관객에게 온전히 내뿜어야 하는 어려움입니다. 그리고 공연의 무대와 여건을 꼼꼼히 체크해야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사전준비가 늘 철저해야 합니다.”

‘어-엄마 우으섯다’는 정박아를 둔 어머니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정박아라는 사실때문에 횡단보도를 건널때도 끈을 묶어 다닐 수밖에 없던 모자였다. 왕따를 당하던 아이는 어느날 갑자기 놀이터에서 놀다가 압사를 당하게 되고, 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 통곡한다. 마지막장면은 엄마가 굿을 하며 아이의 원혼을 달래며 아픔을 승화시킨다.

윤교수는 이 공연을 할때마다 무용단 식구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89년 창단한 윤덕경 무용단은 전문무용단으로 지난 13년간 전통춤의 현대화작업에 앞장서 왔다. 무엇보다도 창작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해왔고, 무용의 대중화와 저변확대에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윤교수는 88년 올림픽 폐회식때 ‘떠나가는 배’를 안무하여 서울올림픽 문화기장을 받았으며, 장애인에 관한 문화예술활동으로 대통령 표창장, 문화체육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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