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을 선점하라” 각 당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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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선점하라” 각 당 특명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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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영입을 둘러 싼 정당간의 신경전도 최근엔 두드러졌다. 충북의 경우 인물영입은 각 당이 총선 분위기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권들의 관심을 끈다. 현재 가장 지목되는 사람은 김진선씨(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 예비역장군)다.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열린 우리당도 그에 대해선 문호를 열어 놓는 분위기다.

그러나 서해교전 때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질타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그로선 향후 정계복귀를 시도한다고 해도 어쩔 수없이 정치적 성향의 연장선에서 결정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고, 조만간 당의 중진이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괴산 증평 진천 음성) 좌절후 대선 땐 정몽준 당에 들어가 정치적 재도약을 시도했으나 역시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한참동안 야인의 궤적을 더듬었다.

그러나 그의 ‘인물됨‘을 아쉬워하는 여론이 많고 실제로 그만한 경쟁력을 갖춘 사람도 드물다. 어차피 한나라당은 지구당위원장을 맡았던 이원배씨가 음성군수 출마로 자리를 내놓게됨에 따라 후임을 물색해야 할 판이다. 현재 자민련 정우택의원과 김종호의원(비례), 김진선씨 등이 주목되고 있는데 정, 김의 경우 한나라당으로 옮기기엔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 정의원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입당이 구체적으로 거론됐으나 지금은 자민련의 간판으로서 당적 이동이 쉽지 않다. 이곳 복합 선거구의 출마경력을 들어 명예회복을 노리는 김의원은 본인의 정치력 회복여부가 관건이다.

민주당, “공천 달라는 사람 많다”

김진선씨에 대해선 현재 민주당도 목을 빼고 있다. 핵심세력들이 열린우리당으로 빠져 나간 상황에서 조직을 추스르려면 당의 ‘얼굴’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국회 전국구를 승계한 박종완의원의 도지부장 설도 있으나 본인이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북 민주당의 대표주자격인 김기영씨(전 민주당 청원군위원장)는 김진선씨에 대해 “물론 지난 16대 총선 과정에서 당이 많이 서운하게 했지만 복귀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충북에서 그분만한 인물이 없다. 아마 중앙당 차원에서 접근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남아 현재 조직책을 신청해 놓고 있는 김기영씨와 역시 민주당을 지키며 현재 업무인수 책임자로 일하는 임헌택씨(전 충북연청회장)는 “중앙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본격 인물영입에 나서겠다. 당세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총선 때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낸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원군에선 얼마전 출소한 변종석 전 청원군수의 변수도 갑자기 부각되고 있는데, 만약 오효진 현군수가 총선출마로 선회할 경우 변 전군수가 자신의 연고지이자 군내에서 가장 많은 표를 가진 내수지역을 담보로 특정후보와 연계해 보궐선거로 명예회복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변 전군수의 형만기가 내년 3월이기 때문에 출마가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이런 관측에 대해 “고령으로 보나 사회적 분위기로 보나 불가능한 가설”이라고 일축하는 여론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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