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수종 충북대 경제학과
“특정고 출신 횡포 여전, 선출직 의원 자기몫 챙기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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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수종 충북대 경제학과
“특정고 출신 횡포 여전, 선출직 의원 자기몫 챙기기 문제”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3.1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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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위원회, 말썽 안부리는 사람 위촉 ‘백해무익’ 질타

조수종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가 청주지역 사정에 밝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터뷰하여 청주지역 부패의 특징에 대해 몇 가지로 정리,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은 IMF 이후 대대적인 사정의 여파로 공무원들의 몸조심 현상이 두드러져 뇌물 규모가 적어지고, 혹 뇌물을 받더라도 현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인사 등에서 2∼3개 특정고 출신들의 세몰이식 횡포가 여전하다는 점을 들었다. 조교수의 말이다. “타 지역에 비해 특정고교 중심 학연에서 오는 병폐와 지연의 세몰이가 완화됐다고 하는데, 이는 선출직 단체장의 출신지역과도 연관이 커 상황이 변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지방에서의 학연은 각 기관의 인사와 이권사업을 싹쓸이하는가 하면 지역 여론 및 기관단체의 의사결정 구조를 왜곡시키는 등 폐해가 크지만 해결책을 쉽게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특정고교의 지역 영향력은 대단히 커 기관단체의 인사, 선거를 좌지우지 한다는 소문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어 그는 선출직 의원들의 자기 몫 챙기기가 과도하게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정활동 중 얻어진 정보를 악용해 부당하게 자기 몫을 챙기고, 더욱이 애초부터 자기사업의 방패막이 혹은 사세확장을 목적으로 의회에 진출하기도 한다는 것.

지방유지들, 측근자리
선점위해 ‘피나는 경쟁’

지역언론의 부패 조장도 도마위에 올랐는데 조교수는 지역언론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했다. “건설업 등을 경영하는 사주가 사업방패막이로 언론사를 운영하고 사업을 위해 기자까지 동원하는 쪽과 돈 없이 의욕만으로 언론사를 경영하며 광고모집과 판매부수 증대를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또 각급 기관의 위원회에서 여론을 왜곡하거나 독단적 의사결정을 합리화하는 양상을 거론한 그는 위원회가 말썽을 부리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돼 백해무익한 기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체로 권력자 주변에 맴돌면서 ‘단물’만 빨아먹는 부류들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사’로 위장되어 위원회에 영입,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면서 비리를 방조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줄서기에 의한 새로운 세력 판도 형성도 부패의 한 축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교수는 “행정책임자 등으로 중앙에서 실력자가 오면 지방의 유지들이 측근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피나는 경쟁을 하게 된다. 측근 자리를 잡은 이들은 실력자를 이용하거나 권위에 편승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부패를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위 사직동파나 수곡동파로 불리는 이들은 거짓정보를 제공하며 이권을 챙기거나 상대를 거세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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