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이 사람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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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이 사람을 주목하라
  • 충북인뉴스
  • 승인 2010.01.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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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선정 경인년을 빛낼 12人

우은정 iCOOP 청주생협 사무국장
건강한 생활협동운동 이끌어가는 ‘기획통’

지난해 iCOOP 청주생협은 ‘장사’를 잘했다. 조합비를 내는 조합원 700명 모집을 목표로 했으나 708명으로 초과달성했고 매출액도 크게 늘렸다.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에 낸 첫 유기농매장 ‘자연드림 청주생협점’도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의 센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모든 직원들이 합심해 열심히 뛰 덕분이지만, 그중 우은정 사무국장(39)의 역할은 특히 빛났다. iCOOP 생협은 이웃과의 협동을 통해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비영리조직.

우 국장은 홍보·기획·조합원 관리 등 1인다역을 해내고 있다. 충북대 생물학과 출신의 그는 대학 때 가톨릭학생회 활동을 했고 여성운동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졸업후에는 가톨릭청년공동체에서 운영하는 ‘하늘공부방’에서 간사로 일하다 96년 충북여성민우회 문화기획부 간사로 사회운동에 발을 들여놓는다. 사무국장으로 여성운동에 헌신한 우 국장은 지난해 iCOOP 청주생협으로 자리를 옮겼다.

“생활협동운동은 여성운동하면서 느낀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대안운동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농촌을 살리고, 대안물품을 이용해 지구를 숨쉬게 하고,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해 제3세계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운동이다. 이윤을 추구하면서 발생하는 자본주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한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우 국장은 지난해 어린이날·크리스마스 때 조합원들과 뜻있는 사람들의 기부를 받아 복지관·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케익·과자·과일 등을 나눠주는 행사를 처음으로 열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돈 벌어 좋은 일에 쓰니 더할 수 없이 기뻤다. 올해는 더 자주 하겠다”고 덧붙였다. 생협은 돈있는 사람들에게 유기농식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유기농식품과 친환경제품을 통해 스스로 식품안전·교육·여성·환경·농업 등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만들 사람들을 길러내길 원한다. 이것이 바로 생협정신이라는 것.

“앞으로 조합원들이 실천할 수 있는 녹색생활 실천과제를 제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또 산남동에 청주생협 제2매장을 내고, 법인 창립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이래저래 바쁘게 뛰어야 할 것 같다.” 자신에게 딱 맞는 일을 찾은 우 국장은 2010년을 바쁘면서도 보람있게 보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뛰어난 기획력으로 주변사람들을 종종 놀래키는 우 국장의 손끝에서 올해는 어떤 사업들이 쏟아질까.
/ 홍강희 기자 tankhong@cbinews.co.kr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연규상 씨
처녀작으로 당당히 문단에 서다

잠복기를 거쳐 언제라도 다시 발병할 수 있는 열병 가운데 ‘문학소년 증후군’이 있다. 청소년기에 첫 증세를 보이다 대부분 자연 치유가 되지만 해마다 신춘문예 공고가 뜨는 늦가을이면 원인모를 울적함 등 계절적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

충북대 영문과 재학시절 교지나 학보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소설 한편 써본 적이 없는 ‘문학소년 증후군’의 잠복기 환자가 일을 냈다. 주인공은 올해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분 당선자 연규상(45)씨다. 연씨는 디자인·전시기획 전문업체인 ‘열린기획’의 대표를 맡고 있는 사업가다.

연씨는 대학졸업 이후 충청리뷰 창간 멤버로 7년 동안 일하다 전업했다. 글쓰기와 끈을 놓지 않은 것은 지역의 시인, 화가 등 예술인들과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세상에 대한 생각들을 글로 나눈 것이 전부다.
“먹고살다보니까 꿈은 있으되 사장된 꿈이었다”는 고백처럼 연씨는 그동안 문단을 넘보지 않았다. 대학시절에는 시·소설·수필·평론 분야에서 4관왕을 꿈꾸기도 했지만 “독자가 제일 행복하다”는 자기만족에 취해 20년을 살아왔던 것.

그러나 지난해 느닷없이 신춘문예에 관심이 꽂혔다. 결국 ‘나란 무엇인가’란 뒤늦은 질문에 시달리며 철학·역사·과학 등 대여섯 권의 책을 읽어 내려간 사유의 끝에 당선작 <개가 돌아오는 저녁>이 탄생했다. 제목은 평소 좋아하던 송찬호 시인의 최근 시집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에서 따온 것이다.

개가 돌아오는 저녁은 실종된 유기견 ‘소리’의 실종과 연암 박지원의 이야기 ‘운종가의 개, 오’ 등 목적에 의해 잊히거나 죽어가는 존재들을 통해 작가가 지난해 느꼈던 사회분위기나 개인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연씨는 “성대가 제거된 유기견 ‘소리’는 미디어법 개정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언로가 막힌 우리사회를 의미한다”고 귀띔했다.

연씨는 “일단 우물은 팠지만 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당선을 계기로 죽을 때까지 글을 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재표 기자 gajadia@naver.com

청주시 산남동 두꺼비마을신문 조현국 대표
세대수만큼 찍는 동네신문 신화 1주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신문은 사양산업’이다. 그러나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서 발행되는 두꺼비마을신문은 이 명제로부터 자유롭다. 1월15일자로 창간 1주년, 지령 24호를 맞는 한낱 동네신문에 대한 과대평가처럼 들리지만 실상이 그렇다.

타블로이드 판형 16면에 무가로 발행되는 두꺼비마을 신문은 일단 부수에서 압도적이다. 격주간으로 6000부를 찍는데, 산남동이 아파트 4925세대, 단독주택 600여 세대인 점을 고려할 때 상가까지 포함해도 전 세대에 돌리고도 여유가 있다.

8개 아파트 단지 협의회의 협조로 관리사무소를 통해 전 세대에 배포가 이뤄지고 자원봉사자들이 주택과 상가 배포를 책임지기 때문에 유실률이 ‘제로’라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부수와 배포에 있어 어떤 매체나 전단보다도 위력을 발휘하다보니 1년도 안 돼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 같은 동네신문의 신화가 가능한 것은 산남동이라는 동네의 특성 때문이다. ‘원흥이생명평화회의’가 주도한 환경운동의 산물로 ‘두꺼비생태공원’이 탄생한 데다, 새롭게 조성된 단지에 2007년 7월까지 동시에 입주가 이뤄지는 등 신·구 주민 간의 갈등요소도 없어 유난히 결속력이 높은 것. 이를 바탕으로 8개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가 모두 참여하는 아파트협의회(회장 조현국)가 구성됐고, 바로 이 협의회가 동네신문 창간을 주도했다.

두꺼비신문의 발행·편집인을 맡고 있는 조현국(43) 대표는 유승한내들 입주자 대표를 맡아 계약자들의 준공검사 참여 등 주민운동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통해 동네일꾼이 됐다. 충북대 중문과 재학시절 소용돌이 등 교내외 그룹사운드에서 건반주자와 싱어로 활동하며 학업을 멀리했던(?) 조 대표는 93년 연세대 석사과정에 들어가 지난해 말 16년 만에 박사논문까지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조 대표는 현재 충북대, 서원대 등 도내 4개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조 대표는 “주부기자들과 어린이기자단 등 제작인력 외에도 배포와 구독 등에 관심을 가져준 주민 모두가 만들어낸 지난 1년에 보람을 느낀다”며 “새해에는 구룡산 생태보고서를 만드는 등 지면과 대외활동을 통해 동네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이재표 기자 gajadia@naver.com

이화정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요주의 인물’이 만들어낼 ‘푸드컬처센터’ 궁금

이화정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42)은 사회복지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불도저같은 업무추진력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자랑하는 그는 ‘요주의 인물’로 통한다. 언제 무슨 일을 꾸밀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지난 91년 청주시에서 사회복지직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으나 2000년 그만두고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를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이후 2008년 5월~2009년 8월 1년여 동안 서울로 올라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행정총무국장을 거친 뒤 다시 내려왔다. 서울에서 지낸 1년 3개월간의 기간을 빼고는 줄곧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를 지킨 산증인이다. 지난 2007년에는 전국 사회복지협의회 최초로 셋방살이를 면하고 독립건물을 구입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어린이 복지교육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다함께사는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아래 실시한 이 교육은 호응이 좋아 현재 전국으로 확산됐다. 서울·경기지역과 충북의 12개 시·군으로 퍼져나간 것. 태평양복지재단은 어린이 교육용 책을 출판하고 배포하기까지 했다. 이 국장은 책 저자로 참여했다.

그리고 푸드뱅크 자원봉사센터를 청주시내 동네별로 조직해 자원봉사를 활성화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아주머니들과 뜻이 통하고 잘 어울리는 이 국장은 그래서 아주머니부대를 이끌고 다니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열악한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재교육에 투자해 직원들을 사회복지전문가로 육성할 생각이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푸드컬처센터를 만들 것이다. 푸드마켓에 진료·상담·문화생활 등의 개념을 넣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계층·모자 및 부자가정세대 중 어려운 사람들이 이용하는 푸드마켓을 한 단계 높이면 문화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국장은 올해 자신의 월급을 줄이고 그 돈을 직원 3명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하는 결단이었다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청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주성대 겸임교수로 활동했고 현재 한양대 사회복지실습 외래강사로 뛰고 있다.

“사회복지 일은 힘들면서도 재미있다. 그러나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마음 아픈 일도 잦다. 그럴 때마다 몸살을 앓는다.” 그래도 보람을 더 많이 느낀다는 이 국장은 아마 올해도 열심히 뛸 것이다.
/ 홍강희 기자 tankhong@cbinews.co.kr

반재홍 청주시 복지환경국장
고속 승진 뒤에는 열정적인 업무추진 배경이

‘청주시 최연소 서기관 승진, 예산 1조원 시대 조기 달성 견인, 전국 최초 녹색도시 건설위한 거버넌스 형태 포럼 개최 및 녹색수도 선포’ 올해 1월1일자로 청주시 신임 복지환경국장이 된 반재홍(50·사진) 서기관의 최근 발자취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반 국장은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5년 6월 지방행정직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동안 총무과 국제협력계장, 비서실장, 우암어린이회관장, 율량사천동장, 흥덕구청 총무과장, 청주시청 기획예산과장 등 두루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07년초 청주시 흥덕구청 총무과장으로 발령 받은지 1년 만에 본청 기획예산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2년여 만에 최연소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정부 SOC사업비가 축소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주시 예산 1조원시대를 조기에 달성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3차 우회도로 개설사업비 537억원을 포함해 2200억원이란 역대 최대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면서 올해초 청주시 예산은 일찌감치 1조 51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노력은 청주시가 사업비 부족으로 수년간 끌어 왔던 31개 편익시설이 한꺼번에 완공될 수 있게 했다.

더욱이 반 국장은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민·관·학·산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형태의 포럼을 개최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지구를 살리는 청주, 녹색수도 선언’은 쾌적한 도시환경, 자연과 함께하는 무공해 첨단산업 발전을 통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공로가 인정되어 국무총리 모범공무원 표창에 이어 2009년 환경단체가 시상하는 공직자부문 환경대상을 수상했다.

반 국장은 “지난해 시민사회단체가 주는 환경대상은 그 어느 상보다 의미가 있었다”며 “다만 너무 빨리 승진한 듯 해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노력해 온 후임들에게 죄송한 마음 마저 든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청주시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 살맛나는 청주 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장의 뜻을 이어 받아 가슴 따뜻한 복지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철수 기자 cskyung74@hanmail.net

손형권 서울우리병원 원장
미세절개 척추수술 달인, 이웃사랑도 화끈

충북 의료계에서 올해의 인물로 주목 받는 이가 있다. 바로 지난해 7월 청주 강서동 가경터미널 인근에서 문을 연 척추병원 청주 서울우리병원의 손형권(45·사진) 병원장이다. 그는 최병원을 비롯해 청주우리병원, 마디사랑 등 특화된 척추병원이 청주 의료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문을 열었다.

지역 척추병원 수요는 이미 포화상태에 있었고 경쟁 또한 극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원 6개월여 만에 손 병원장은 청주 서울우리병원의 운영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았다.

이처럼 짧은 시기에 지역 의료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수술 잘 하는 의사’’예후가 좋은 의사’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손 원장은 월 평균 1800∼1900명의 외래환자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131건, 지난 6개월여 동안 무려 480건의 척추수술을 집도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수술 성공률을 높이려 노력 한다”며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겐 무료시술의 기회도 주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서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수술은 최선이 아니다. 척추질환의 대부분은 비수술(보존)치료만으로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협진병원인 대전우리병원의 통계를 보더라도 내원 환자의 10∼20%만이 수술을 받았다. 이는 우리병원의 사례도 마찬가지로 전체 내원 환자의 4.4%만이 수술을 받았다. 대부분은 비 수술 치료인 운동요법만으로도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척추질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다”며 “하지만 환자들 대부분이 병이 악화된 이후에나 병원을 찾아 시술을 받는 경우를 많이 지켜보면서 안타까웠다”고 강조했다.
사실 청주 서울우리병원은 개원 3개월만에 HCN충북방송이 추천하는 대상자를 상대로 무료시술에 나서 화제가 됐다. 개원 6개월이 된 최근까지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한 서울우리병원의 무료시술 사업은 9명에 이르고 있다.

손 원장은 故노무현 대통령의 허리통증을 수술하면서 유명세를 탔던 서울 우리병원의 진료부장 출신이다. 8년 동안 서울 우리병원에서 근무하면서 1만5000건의 척추수술분야의 임상경험을 갖고 있을 정도로 미세절개척추수술 (경추)분야에 알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첨단 의학장비가 결합되면서 청주 서울우리병원만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 경철수 기자 cskyung74@hanmail.net

최윤정 충북경실련 정책팀장
“시민운동 지각생, 호랑이처럼 뛰어야죠”

지난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기업형 수퍼마켓(SSM) 저지 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대형 할인점들이 재래시장에 이어 이제는 골목상권 까지 집어 삼키기 시작하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그러자 재래시장 상인은 물론 지방의회 의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 참여의 폭이 확대돼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기 까지 했다.

그 한 가운데에 최윤정 충북경실련 정책팀장(45)이 있었다. 최 팀장은 2006년 경실련과 인연을 맺은 올해 5년차 실무자로 시민운동에 관심이 높은 사람도 낯설 정도로 생소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 사무국장을 겸하며 어느새 없어서는 안될 시민활동가중 한사람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는 자신을 ‘시민운동 지각생’이라고 표현한다. 마흔을 훌쩍 넘어 시민단체 실무자가 됐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시민활동가로서의 기운은 이미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대학시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지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당시로서는 위험 수준의 비판적 시각을 길렀으며 졸업 후에도 야학활동을 통해 건전함을 유지했다.

청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서울 생활이 싫어 새 터전으로 선택한 곳이 아무런 연고가 없던 청주. 믿지 않겠지만 정말 서울이 싫어 무작정 내려왔다. 그러다가 경실련과도 인연을 맺었다.
그에게 올해에는 SSM 저지 등 지역경제 살리기 사업 외에 한 가지 더 큰 짐이 지워졌다.
6월 2일 예정인 지방선거와 관련, 민선4기 단체장들의 공약이행도를 평가하고 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하는 일이 그것이다.

이미 시작한 단체장 공약이행 평가 작업을 마치는 대로 후보들의 선거 정책 검증 작업을 해야 할 터다. 올 해에는 지역경제 살리기 뿐 아니라 지방선거 현장 한 가운데에서도 땀을 쏟는 그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3, 중1의 자녀를 둔 베테랑 주부이기도 한 최 팀장의 아줌마 파워가 지방선거에서는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 김진오 기자 true5@hanmail.net

김미라 음성문화예술회관 팀장
충북의 공연기획 전문가 “난 화해 분위기 메이커”

2009년 2월 음성문화예술회관 기획관리 팀장으로 공채 된 김미라(36)씨는 공연기획 전문가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어려서부터 각종 공연에 심취했었다는 그는 “공연예술은 인간에게 감춰진 내면의 세계를 공유 표출해내는 화해의 마당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그 화해가 질펀하도록 최고조의 분위기를 띄우는 전문 분위기 메이커 아닐까요?”라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는다.

그는 충북에서도 유일하게 공연기획전문가로서 공연전문 기관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책임아래 음성문예회관의 공연과 전시 등 모든 연간 일정이 짜여 진다. 이런 그가 타 시군의 문예회관 관계자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예술경영을 전공한 데다 공연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전문적 계획에 따라 연간 일정을 구성 해 질 높은 공연을 유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성군민들의 관람태도가 도시민들에 뒤쳐지지도 않고, 유료인데도 객석 점유율이 평균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 부러워한다고 한다. 청주 예술의전당도 공연기획 총괄 책임자가 일반 행정직이다. 전국문예회관협회 모임에 나가면 충북이 전문화에 있어 가장 뒤쳐져 있다고 한다.

처음 음성문예회관에 부임해서 그는 도농복합 지역인 음성에서 유료공연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스스로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연 횟수를 거듭함에 따라 관람문화가 높아지는 것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한다. 그는 높아진 음성지역의 공연문화의 질이 충북의 공연문화와 행정에도 자극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다. 2010년에는 문예회관을 군민들이 친근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공연장 로비를 개방해 아트카페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2010년 한해 그의 활동을 통해 충북의 공연문화가 한층 더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중앙대 예술경영학 석사인 그는 2003년 청주공연비엔날레, 직지축제, 청남대축제 등 충북의 주요 공연행사 팀장을 맡아 운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 김천수 기자 solkims@empal.com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세계 1위 등극이 목표”

도내 기업 가운데 지난해 눈부신 성장을 한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미래나노텍이다.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전문업체인 미래나노텍은 지난해 도내에서 유일하게 7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2009년 26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놀라운 매출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는 광학필름분야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3M의 넘어서 세계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45)는 “창업 당시 광학필름 시장은 미국 3M의 100% 독점시장이었다. 3M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기존 3M제품과 전혀 다른 신개념 제품 UTE였다. 실제 UTE를 개발 후 양산하기 시작한지 4년여 만에 100%였던 3M의 시장점유율은 20%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고 당사는 세계시장점유율 18%를 달성하며 3M을 턱밑까지 추격했었다”고 말했다.

미래나노텍은 지난해 12월 29일 두산의 광학필름 사업부 전체 생산설비를 45억원에 전격 인수하기도 했다. 두산은 2007년 2분기 광학필름시장에 진입해 LG디스플레이에 TV용 프리즘시트를 공급하며 광학필름 사업부의 연매출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르렀지만, 2008년부터 사업성이 크게 악화됐고, 미래나노텍이 광학필름 사업부를 과감히 인수한 것.

미래나노텍은 현재 광학필름 시장점유율 세계 2위 업체다. 지난해 4분기 7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8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미래나노텍은재귀반사필름과 터치스크린 ITO(투명전극)필름에 들어가는 하드코팅필름 등 신규사업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래나노텍의 2010년 매출은 5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9년 예상매출액 2650억원을 두 배 가까이 뛰어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존제품인 LCD BLU용 광학필름에서 약 3700억원, 신규사업분야에서 1400억원의 매출이 달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올해는 그동안 연구개발한 신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기존 광학필름에서도 상반기 내에 3M을 넘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나노텍은 지난해 오창공장에 1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추진했다. 터치패널에 쓰이는 ITO필름용 Hard Coating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오는 3월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 최대생산규모는 150만㎡로 매출액 기준 최대 월 150억원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LCD BLU(Back Light Unit)용 광학필름 뿐만 아니라 현재 확보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필름 관련 류 어플리케이션을 추가로 확보해 진행할 사업다각화의 하나다. / 오옥균 기자 oog99@cbinews.co.kr

이운재 축구국가대표 선수
아시아 골키퍼 최초 월드컵 4회 출전 도전


2010년 충북이 주목하는 인물 중에 이운재 축구국가대표 선수(37)가 있다. 청주에서 태어나 축구명문 대성고(52회)를 졸업한 그의 이름이 오는 6월 열리는 남아공월드컵 대표 명단에 오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운재 선수가 남아공월드컵 대표로 남는다면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4번째 출전하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월드컵 4회 출전은 국내 선수중에는 홍명보 청소년대표 감독에 이어 두 번째며 아시아 골키퍼로서는 최다 기록이다.

현 국가대표 골키퍼는 이운재 선수를 비롯해 김영광(27·울산현대), 정성룡(25·성남일화) 등 3명. 이번 대표팀이 순수 국내파로 구성됐다고는 하지만 해외에서 활약하는 골키퍼가 없는 만큼 이운재 선수의 남아공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부상 등 돌발변수가 우려될 뿐이다.

충북으로서도 양궁의 김수녕 MBC해설위원 이후 스포츠 분야 최대 경사를 맞는다. 청주여고 출신의 김수녕 위원(39)은 88년 서울올림픽 2관왕에 이어 92년 바르세로나 단체 금, 개인 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단체 금, 개인 동 등 양궁의 역사를 새로 쓴 장본인이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 그의 이름을 딴 ‘김수녕양궁장’이 건설됐다.

축구선수 중에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맹활약한 송종국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고향인 단양에 ‘송종국도로’가 탄생하기도 해 이후 이운재 선수를 기념하는 각종 사업도 기대된다.

특히 이운재 선수의 월드컵 4회 출전은 은퇴 후 재기에 성공해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던 김수녕 위원에 견줄 만큼 역경을 딛고 이뤄내는 것이기에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이 선수 자신은 매우 신중하면서도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현지적응 훈련차 남아공으로 출국하기 직전 “월드컵 출전 여부는 전적으로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다.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후배들의 기량이 향상돼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기분 좋게 포기하겠다”라며 베테랑다운 여유를 드러내면서도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다부진 각오도 다졌다.
/ 김진오 기자 true5@hanmail.net

이호식 충주대 기획협력처장
충주시-충주대 변화 발전의 주역

최근 몇 년간 충주에는 굉장한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충주대 이호식 기획협력처장(46·환경공학과 교수)이 없었다면 그것이 가능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 처장은 또 지난해 전국 최초로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했고, 올해 한국철도대와의 통합을 준비하는 충주대의 혁명적 변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충주 출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96년 충주대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그가 발표한 하수 고도 처리에 관한 ‘저농도 하수의 생물학적 영양소 제거 특성에 관한 연구’ 논문은 최초의 주장이었으며 하수처리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논집인 「워터 사이언스 테크놀로지」(Water Science Technology)에 소개되기도 했고, 공법이 상용화 되어 국내는 물론이고 GS건설과 대우 등이 그 공법을 채택해 해외서도 상용화되었다. 또 05년 환경기술개발센터(센터장 조용진 교수)를 학교에 유치해 연구협력실장으로서 충주호와 남한강 수질보존에 연구 노력을 결집하고 있는 중이며, 지난해 장병집 총장 취임 후에는 기획처장을 맡아 1인 3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학자로서 이 처장의 개발과 보존에 관한 소신은 확고하다.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건드리지 않아야 하지만,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보존만 고집하는 것은 방치와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한강 상류에 위치에 산업입지로는 부정적인 충주시에 기업도시를 유치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될 경우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비점오염원이 증가해 오히려 남한강이 더 오염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이러한 논리로 충주시는 충주댐 상류에도 기업은행 연수원을 유치했다.

이 교수의 올해 목표는 한국철도대와의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다. 다른 경쟁 대학들보다 2~3년 늦게 뛰어들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통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져 현재는 가장 앞서 나간 입장이다. 통합이 이뤄지면 충주대의 위상이 전국 50위권 이내의 중상위권 대학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 김학철 기자 seoktop@hanmail.net

김명기 흥업백화점 사장
“강남이 들어섰다고 명동이 죽진 않는다”

향토백화점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낯설기까지 하다. 한때는 한 도시의 랜드마크를 자처했던 향토백화점이었지만 세월의 무게와 대형백화점의 출연으로 이제는 멸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창사 20주년을 맞은 흥업백화점을 바라보는 김명기 사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1990년 청주 유일의 백화점이라는 기대속에 오픈한 흥업백화점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상권인 성안길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에 청주시민의 소비심리를 충족시킬만한 다양한 상품으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무리한 투자로 경영난에 빠지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흥업백화점 또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발 빠른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로 최근 5년째 흑자를 내며 다시 건재함을 세상에 알렸다.

지난 20년간 흥업맨을 자처하며 흥업백화점과 흥망을 함께한 김 사장의 최고경영자 취임은 흥업백화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80억원대 연매출을 이듬해 200억원대로 성장시켰고, 2008년에는 350억원대 연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고비를 모두 넘긴 것은 아니다. 2012년 완공될 현대백화점의 등장은 기존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입점과 관련해 김 사장은 흥업백화점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강남이 들어섰다고 명동이 죽진 않았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강남이 들어설 당시 서울 제1의 번화가인 명동 상권이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강남은 강남대로 명동은 명동대로 다른 색깔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흥업백화점도 유통시장 재편에 따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 첫째가 아울렛백화점으로의 전환이다. 김 사장은 “의류의 경우 여전히 흥업백화점을 비롯한 성안길이 최고의 상권이지만 최근 몇년새 청주 외곽으로 아울렛매장들이 확산되고 있다. 예전엔 재고라는 인식때문에 아울렛이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지금은 고객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고급브랜드를 중심으로 아울렛매장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또한 때 이른 고민이다. 김 사장에게 당장 중요한 것은 ‘봄 단장’이다.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2월에 층별로 2~4곳의 매장을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이제 향토백화점은 전국에서도 흥업백화점을 포함해 2곳뿐이다. 고객들의 사랑으로 지켜온 만큼 이제는 향토백화점의 저력을 보여드리겠다”고 2010년 포부를 밝혔다. / 오옥균 기자 oog99@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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