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인프라 확대가 근본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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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인프라 확대가 근본 해결책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01.2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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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정비’에서 ‘재생’으로 인식전환 시급
수요자 욕구 충족시킬 다양한 상품개발 필요

2010 대충청방문의 해에 대한 관광산업 현장의 반응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청주 도심의 한 대형 음식점 대표는 “대충청방문의 해라 관광객 수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식당 매출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몇 군데 관광지를 둘러보는 정도의 스쳐가는 관광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관광자원의 취약성을 극복한 중국 선전의 세계 민족공연.
보은 속리산 인근의 한 주민도 “법주사든 속리산이든 방문객이 지역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지갑을 열어야 하는데 잘 해야 한 끼 식사하는 정도에 그친다. 이들이 하루 밤 이라도 머물 수 있도록 특별한 뭔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벤트·행사 만으로는 한계

충북도가 마련한 대충청방문의 해 91개 자체사업 대부분은 이벤트와 행사다. 시군에서 추진하는 지역축제와 행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이벤트만 무려 53개다.
방문객들을 위한 서비스개선과 홍보마케팅 사업 16개는 지원프로그램 또는 일회성 이벤트로 분류할 수도 있는 사업들이다.

개발·운영되고 있는 22개 관광상품도 큰 반향을 일으킬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는 등 대충청방문의 해가 당장 가시적인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대충청방문의 해를 자체 사업 중 충북 전체 차원의 차별화된 관광상품 5개와 시군 단위 관광상품 17개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공항을 이용한 프로모션이나 패키지 관광상품 등은 기존에도 끊임없이 연구개발해 운영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으며 드라마촬영지 팸투어, 관광열차 상품도 시도 됐었지만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것과 템플스테이 등 체험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으로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과 마케팅이 뒷받침 될 경우 성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 또한 지역관광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는 소규모 상품들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근본 처방은 관광인프라 확충이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통적으로 지역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속리산과 수안보온천지구는 여전히 20여년전의 모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 중국 저장성 우시시가 선보이는 삼국지 전투 재연 관광상품.
속리산 입구의 숙박촌은 수학여행 학생들의 발길마저 줄어들고 있으며 수안보 또한 타 지역 스파시설에 밀려 몰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북부지역 단양과 남부 영동의 국악 테마 관광산업이 부상하고는 있지만 연계 관광인프라 부족 등 관광충북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멀리, 크게 구상해야

아무리 노력해도 충북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장가계를 여행한 사람이 속리산을 보고 감탄하지는 않을 것이며 일본 온천 상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안보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충북관광 활성화는 관광자원의 취약성을 전제로 고민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관광지를 둘러보는 투어나 소규모 체험 상품 외에도 이를 매개로 한 파생상품의 연구와 개발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선전과 우시, 일본 도쿄 등을 꼽고 있다.

선전은 중국 광동성 광저우 인근의 국제교역 도시로 이렇다 할 관광자원은 없지만 60여개가 넘는 소수민족의 문화적 특성을 이용, 소수민속촌을 조성했다. 여기에 화려한 소수민족 공연을 접목하는 한편 광저우와 홍콩, 마카오를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뉴욕 자유여신상을 모방한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우시는 중남부 저장성의 작은 도시지만 소설 삼국지를 테마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포와 관운장의 전투를 사실적으로 재연한 공연은 웅장함과 마상기예가 어우러져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도쿄는 건축기술과 모방을 관광상품화 한 경우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내진설계 건축물인 도쿄 타워와 도심재개발로 탄생한 록본기 등은 연일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자유여신상이 있는 미국 뉴욕해변을 패러디한 후지TV방송국 이근 오다이바 또한 무인 전동차 투어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관광 활성화는 매우 많은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충북 또한 백년대계의 심정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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