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들이여! 디지털세상을 두려워하지 말자
상태바
중년들이여! 디지털세상을 두려워하지 말자
  • 충북인뉴스
  • 승인 2010.01.27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근회 (주)지플러스 대표

얼마전 운전중 라디오에서 ‘핸드폰 애가’ 라는 노래를 들었다. “핸드폰 가진지 어느새 10년, 그런데 하루 하루 전화가 안와…새로 나온 핸드폰 한 번 사봤어. 아직까지 완벽하게 사용도 못했어. 영상통화는 뭐에 쓰는가요? 컬러링 바꿔도 누구 하나 몰라주는데, 착신내역에는 엄마, 부장, 엄마, 엄마, 엄마…핸드폰 번호는 계속 똑같았는데 이건 그냥 카메라 기능있는 알람시계야…” 핸드폰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현대인의 애환 같은 것을 코믹하고 애절하게 노래한 것 같다. 이제 핸드폰의 의사소통 수단 기능은 옛말이 됐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보자. 집에서 사용하는 PC 이상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얼마전 아이티의 지진참사 현장에서 아이폰 덕분에 생명을 건진 남자의 사연이 보도된 적이 있다.

미국인으로 영화제작자인 이 사람은 카리브해 연안국가들의 빈곤문제를 카메라에 담기위해 아이티를 방문했다가 숙소인 호텔이 지진으로 무너지면서 건물 잔해에 깔렸지만 아이폰의 빛을 이용해 안전해 보이는 곳으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아이폰의 응급처치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접속하여 프로그램이 설명하는대로 응급처치를 하고 잠이 들지 않기 위해 아이폰의 알람시간을 20분 간격으로 맞춰 잠을 쫓았다. 그리고 65시간 만에 구조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바로 핸드폰과 인터넷, 요즘 많이 회자되는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이다. 과정을 좀더 쉽게 설명하자면 이 사람은 다행히 핸드폰 사용이 가능한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무선인터넷이 가능했고(여기까지가 유비쿼터스의 개념), 핸드폰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컨버전스) 있었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즘 일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다는 기사를 종종 본다. 그러나 지급받는 당사자들 중에는 아마 족쇄라고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결재도 할 수 있고 메일을 확인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는 영화감상, mp3, 카메라 등은 기본이 된지 오래됐고 예전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사용자들의 생활 패턴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소비에 있어서는 쇼핑 현장에서 구매하고 싶은 상품을 스마트폰의 인터넷에 접속 쇼핑사이트에서 가격비교 검색을 하면 동일상품의 최저구매가 및 상품정보, 전문가의 리뷰, 사용자의 리뷰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매할 수도 있다.

또 애플사가 운영하는 앱스토어(App Store)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응용소프트웨어)을 유/무료로 다운받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 이용자도 자신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등록이 가능하다. 유료인 경우는 판매금액을 앱스토어와 나눠갖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에 우리나라에서 2명이 1달러 짜리 게임을 올려 억대의 수익을 올린 사례도 있다. 스마트폰의 수많은 기능과 편리함은 너무 많아 일일이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다.

나는 스마트폰의 비즈니스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예찬하는 이유는 가입자들의 80%가 20~30대라고 하니 중년의 후반에 접어든 나의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나름 인터넷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세대의 사람들에 비하면 얼리어답터라고 할 수 있는데……20~30대의 전유물처럼 활용되고 있으니 아직 잠자고 있는 중년들을 깨워 디지털 문화의 편리함을 누려보고 후배나 자식들의 세대와 좀 더 많이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디지털에 익숙치 못한 중년들이여! 두려워하지 말자. 주변에 문자 보내고 웹서핑 하시는 70~80대의 어르신들도 점점 늘어 간다. 우리라면 스마트폰 정도는 얼마든지 섭렵할 수 있다. 편리함을 누려보고 더불어 자식들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엣지있는 디지털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 핸드폰 哀歌가 아닌 핸드폰 愛歌가 될 수 있도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