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반대파들의 화려한 삼각경기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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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반대파들의 화려한 삼각경기 ‘눈에 띄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0.02.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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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의원·김재욱 전 군수·이종윤 부군수의 정치적 야욕 어디까지?
‘이종윤 군수만들기’ 소문 무성, 군의회 만장일치 반대이끈 장본인들

청원군의원들의 통합반대 후 변재일 민주당 국회의원과 김재욱 전 청원군수, 그리고 이종윤 청원부군
수(군수 권한대행)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세 사람들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으면서 통합반대
를 위해 ‘헌신한’ 인물. 변 의원은 다 알다시피 처음부터 끝까지 통합을 반대했다.

현직의원인 변 의원의 반대는 군의원들의 여론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군의원들이 통합에 찬성하도록 설득작 업에 나섰던 모 인사는 “청원군은 현직 국회의원이 반대하다보니 한나라당 충북도당에서 아무리 나서도 안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8일 청원군의회에 통합 찬성을 호소하는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도 변 의원은 나오지 않았다. 동료의원들은 변 의원도 찬성하고 기자회견에 동의했다고 말했으나 이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민주당은 충북도당 차원에서 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했다고 하지만 지역구 의원인 변 의원으로 인해 거짓말한 꼴이 됐고, 결과적으로 지방선거에서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민주당이 세종시 원안추진을 주장하는 것 만으로 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판단미스’라는 게 중론이다.

또 김 전 군수는 지난해 12월 24일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에서 낙마했으나 이후 물밑에서 통합반대를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의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반대를 주창해 왔다는 후문이다. 행안부장관과 의원간담회 같은 공식석상에서 누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까지 일일이 보고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 만큼 김 전 군수는 마지막까지 손을 떼지 않았다는 게 주변사람들의 말이다.

그리고 이종윤 부군수는 김 전 군수 낙마이후 군수 권한대행을 맡았으나, 마음은 군수출마에 있었다. 그는 지난 18일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명퇴를 신청했다. ‘통합 불발시 출마’라는 조건을 달았으나 이 부군수의 출마설은 끊임없이 나돌았다. 통합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군의회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말해 왔다. 행안부장관과 행안부 관계자들로부터 군의원들을 잘 설득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도 알겠다’고 답변해 왔으나 결국은 출마를 선택했다. 그래서 그의 출마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

통합반대 뒤에는 정치적 야욕이
김 전 군수와 이 부군수의 행보에는 유사한 점이 많다. 김 전 군수는 충북도 자치행정국장 당시 청원군수 출마 욕심 때문에 2005년 청주·청원 통합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행정국장은 통합을 담당하는 부서의 국장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 이 부군수 역시 군수 출마를 위해 통합반대편에 섰던 게 확인됐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부군수 주변에서는 벌써 ‘군수만들기’에 나섰고, 통합반대와 찬성 사이를 오락가락했던 주민들도 이를 계기로 반대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충북도의 부군수 인사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 전 군수의 궐위이후 이 부군수가 대행을 했으나 다시 대행을 임명해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 지난해 12월 김 전 군수가 낙마한 뒤 통합을 공식적으로 찬성한 정우택 지사는 이 부군수를 8월에 부군수로 임명했다. 정 지사의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하는 대목이다. 결국 청원군은 다시 군수 권한대행을 맞이하면서 또 한 차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항간에는 변 의원과 이 부군수가 출마를 위해 손을 잡았다는 소문도 있다. 변 의원이 이 부군수를 민주당 군수 후보로 끌고 있고, 이 부군수는 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한 한나라당에서 공천 받기가 어려워지자 상당히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둘 사이에 통합반대 전선이 형성됐다는 것. 한 때는 김 전 군수가 이 부군수를 한나라당으로 가도록 유도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변·김·이 세 사람의 이런 구도는 청원군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만장일치 통합 반대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했다. 청원군에서 지도층 인사인 세 사람은 통합반대를 주도, 향후 양 지역이 통합될 경우 설 자리가 있을 것인가 의문시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통합 절호의 기회를 꼬이게 만든 세 사람을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 하자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아니, 통합 찬성률이 이렇게 높은데···
행안부 50.2%, 상생발전위 61.2%, 공공행정연구원 66.8%
충북대 사회과학연 63.8%, 충북도 60.2% 등 평균 60%넘어

청원군민들은 군의원들과 달리 통합 찬성이 우세하다. 청주·청원 통합에 대한 청원군민들의 여론은 줄곧 ‘찬성’으로 나왔다.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가 조사했을 때는 찬성률이 50.2%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청원군 통합반대를 주도해온 이장단·군의원 등 기득권층들의 조직적인 반대운동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행안부가 여론조사를 한 뒤 통합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이후 주민들을 대상으로한 광범위한 반대운동이 있었다는 게 군민들의 말이다.

그러나 이후 통합단체와 대학·자치단체 등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는 찬성이 거의 60%를 넘었다. 청원·청주상생발전위는 여론조사 기관인 ‘윈폴’에 의뢰한 결과 찬성률이 지난해 11월 18일 51.3%에 이어 12월 21일에는 61.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공공행정연구원(원장 최호택 배재대 교수)에서 지난 5일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 자회사 ‘베스트사이트’에 의뢰한 결과 66.8%가 통합에 찬성했다. 3명 중 2명이 찬성했다. 반대파인 31.2%를 대상으로 자율통합시 정부가 약속한 인센티브를 확실히 제공할 경우를 가정해 다시 찬·반을 질의하자 22.4%가 찬성입장을 선회했다. 그래서 조건부 찬성까지 합쳤을 때는 무려 찬성 응답자가 73.8%나 되었다.

또 충북대 사회과학연구소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두 차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과반수가 찬성했다. 1월 31일에는 56.9%, 2월 10일에는 63.8%가 찬성의견을 밝혔다. 찬성의견이 열흘 사이로 7% 가량 대폭 상승한 이유는 이달곤 행안부장관 등 9개 부처 명의의 정부 담화문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충북도가 지난 17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것은 찬성이 60.2%로 나왔다. 반대는 31.1%, 모름이 8.7% 였다. 충북도는 당초 찬성률이 65.9%로 나왔다고 했으나 무응답을 포함하면 60.2%가 맞는 수치다.

이를 보더라도 군의원들은 이번에 군민들의 의견을 전혀 대변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청원·청주통합반대특위’를 구성하고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 군의원들은 이 점에서 가장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통합에 반대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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