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적격자 물색 “신중, 또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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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적격자 물색 “신중, 또 신중”
  • 김명주 기자
  • 승인 200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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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공고 이후… 흥업백화점 어떻게 되나
적극적인 인수 의향 나타내는 업체 늘어

법정관리 7년 째를 맞고 있는 흥업백화점이 매각공고 후 난항을 겪었으나 현재는 인수의향을 밝히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정관리를 맞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이나 흥업백화점은 정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흥업백화점은 지난 95년 8월 15일 부도 후 96년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자구책을 모색했으나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영업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지난 9월 8일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매각공고 후 5개 업체가 인수의향을 내비쳤으나 인수가액을 접수한 업체는 그 개 업체에 그치는 등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은 바 있다.

“매각공고 진행상황  아직은 밝히기 어려워”
매각공고 발표 이후 인수 의향을 내비치는 업체도 쉬쉬하며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흥업백화점 관계자는 “매각 과정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매각을 주간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 측도 마찬가지다. 인수의향을 밝히는 업체에 대한 가치나 도덕성을 판단의주요 가치로 삼아 신중을 기하고 있다. 매각에 따른 확실한 결정이 나면 외부에 알릴 생각이다. 현재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내비치는 업체는 있으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흥업백화점이 매각공고를 내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대해 흥업백화점 관계자는 “매각공고의 의미를 오해해서 ‘문닫는다는 얘기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매각공고를 경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매각공고는 회생을 위해 한번은 하게 돼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 대출도 한푼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것이 힘들었다는 것. 또, “법정관리 이후 채무 이자와 원금을 연간 30∼50억 정도 변제하고 있었다”며 “이는 그 당시 적용된 채무이자 비율 19∼20%를 덧붙여 고스란히 갚아 나가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 직원 위하는 업체가 매각 대상
제 3자를 통한 기업합병형식인 M&A형식으로 취해질 이번 매각공고는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완전 채무를 떠 안는 빅딜 형태와 투자자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형태가 그것이다. 흥업백화점 관계자는 “두 가지 형태를 모두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 매장 내 거래선 보호,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우선 순위로 치는 유통업체를 협상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89년 설립된 흥업백화점은 95년 부도위기 이후 IMF의 위기 앞에서 96년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왔다. 그 후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경비지출, 운영 인원 최소화 등 ‘흥업백화점 살길 모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는 유통업계의 불경기 및 잇따른 업체부도로 신규업체진출이 없어 수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흥업백화점은 관계자는 “매각 공고는 쉽게 이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도 적임자가 나타날 때까지 조급한 생각을 버릴 것이니 일각에서도 좋은 소식이 생길 때까지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길 바란다. 소비문화가 창출돼 경기 활성화가 하루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 직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모두가 어려울 때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일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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