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행정수도 풍수지리적 입지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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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행정수도 풍수지리적 입지는 어떤가?
  • 민경명 기자
  • 승인 200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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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평가 항목에 ‘배산임수’ 포함돼 “촉각”
진천 만뢰산이 ‘배산’ 풍수설도

신행정수도 입지 선정에 풍수지리적 접근은 얼마나 고려 대상이 될까?. 지난 10월 21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신행정수도연구단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대한지리학회가 주관한 ‘신행정수도 입지 기준에 관한 세미나’에서 이에 대한 접근이 학술적으로 제기되어 관심을 끌었다.

주위의 자연 현상을 잘 이용하면 복을받고 잘못 사용하면 화를 입는다는 전통적 풍수지리 사상에 입각한 우리 국민의 친 풍수지리는 도읍 결정이라는 국가 대사를 두고 일찌감치 이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풍조가 팽배해 있는게 사실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로 꼽고 추진했던 충남 장기의 경우 풍수지리가 최대 고려된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행정수도 입지 선정을 두고 직접적으로 풍수지리적 고려가 표현되지는 않지만 “배산임수(背山臨水)”라는 항목으로 전통적 입지관에의 부합여부로 다뤄지고 있다.
대상지로 떠오르는 각 지역은 이에 대한 대응을 모색중인데, 충북도의 경우도 잘 알려진 풍수 대가들을 모셔 적지 탐색과 논리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풍수지리학관점으로 본 신행정수도

지난달 21일 ‘신행정수도 입지 기준에 관한 세미나’에서 제 2 주제로 ‘행정수도 입지선정 및 평가 기준’을 발표한 최영국연구위원(국토연구원)은 입지선정 기준의 기준지표로 합목적성과 개발가능성, 보전성 등 3개 항목을 들었다. 합목적성은 국가 균형발전에 부합하는 지역으로 수도권과 연담화의 우려가 없으며 전국적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을 꼽았고 개발가능성에서는 도시 조성이 가능한 개발대상지역에 물리적 여건과 인문적 여건을 토대로 개발이 용이한 지역을 들었다. 또한 보전성에서는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은 배제하고, 녹지의 연계성과 생태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역을 고려하는 것으로 돼있다.

그에 따른 세부평가항목과 측정지표로 5개 항목을 제시하고 있는데, 국가 균형발전과 효과정도, 국내외에서의 접근용이 정도에 이어 세 번째 항목으로 삶의 터전으로서 자연조건 보유정도를 꼽고 있다. 바로 세 번째 항목의 ‘삶의 터전으로서 자연조건 보유정도’에서 세부평가항목으로 1)지형조건-풍수해, 배수여건, 지반안정성 2)경관-경관 우수성, 3)배산임수-전통적 입지관에의 부합여부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배산임수가 바로 풍수지리적 접근 항목이다. 

지리학회에 정통한 한 인사는 “신행정수도 입지의 큰 틀에서 1, 2항목은 충청권으로 대상지가 결정된 것이고, 그 중에서 구체 입지 항목으로 삶의 터전으로서 자연조건 보유정도가 입지 결정에 결정적이고 구체적인 타당성 검증 항목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도 풍수지리적 입장에서의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배산임수란 항목이 전통적 풍수지리를 의미한다. 지리학회뿐만 아니라 신행정수도연구단에서도 풍수지리적 측면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에 대한 연구 방안을 강구했음을 시인했다.

일부에서는 이원종지사의 특별지시로 충북개발연구원을 통해 도내의 신행정수도 입지 가능지역에 대한 풍수지리적 검토를 마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풍수지리에 정통한 이름있는 풍수가를 모시고 몇차례 항공 탐사 및 현지 조사를 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소문난 분(풍수가)들 모시고 답사를 했다. 신행정수도 연구단 등 중앙 연구진에게 이 지역의 정보와 장점을 제대로 알려주고 입력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풍수가, 오송은 너무 단순한 지형

이와 관련 일부 풍수가들은 단지 ‘오송’만으로는 배산임수의 풍수지리적 입장에서 너무 단순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북풍을 막아줄 큰 산이 없고 지대가 낮은 평지임을 지적한다. 그러나 천안 독립기념관 뒷산 흑성산에서 이어지는 진천 만뢰산 줄기를 배산(背山)으로 한 그 이남 오창과 크게 연결지어 본다면 풍수지리적 접근과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을 덧붙이기도 한다.  

흑성산 자락 독립기념관 인근이 옛부터 나라에서 요긴하게 쓸 땅으로 꼽혀왔고 만뢰산도 역사 지리적으로 그 만한 풍수를 안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제 풍수는 묘자리 정도나 살피는 것으로 치부되던 것에서 대학에 전공 학과로 탄생할 만큼 생활풍수로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했다. 때마침 행정수도를 건설하는 국가대사를 논의하고 있는 만큼 풍수지리 견지에서 행정수도 건설 입지 논의는 재미를 더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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