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받을 수 있을까’ 예비후보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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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받을 수 있을까’ 예비후보들 ‘전전긍긍’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0.03.2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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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마크) 총 193명 공천 신청···세종시·통합 이슈 뇌관으로 작용
민주(마크) 1차 마감 결과 96명 신청···후보 많아 ‘비빔밥’ 될라 우려도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눈이 공천에 쏠려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곧 후보 검증작업에 돌입한다. 자유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는 중앙당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충북도당에 공천을 신청중인 예비후보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공천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충북
도당이 지난 22일 공천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기초단체장은 12개 선거구에 18명, 광역의원 28개 선거구에 49명, 기초의원은 114개 선거구에 126명이 접수했다. 광역단체장은 일찌감치 정우택 후보로 확정됐고 청주시장은 남상우 시장과 김동기 전 부시장이 경쟁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전체 경쟁률은 1.5대 1로 나타났다. 그리고 광역의원 공천 경쟁률은 1.75대 1, 기초의원은 1.1대 1로 생각보다 낮다

세종시 폭탄으로 줄줄이 탈당
한나라당 도당은 오는 4월 2일 공천을 1차 종료한데 이어 9일에 2차, 16일에 경선 추천자와 비례대표
를 확정하고 21일 모든 공천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당에서 내세운 공천 기준은 도덕성, 전문
성, 지역유권자 신뢰도, 당 및 사회기여도, 당선가능성 등이다. 그러나 마치 ‘숨은그림 찾기’처럼
복잡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청주·청원 통합과 세종시에 관한 부분이다. 한나라당 소속 청원군의원 6명은 지난 18일 모두 탈당했다. 청주·청원통합을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이 만장일치 통합반대를 의결한 군의원들에게 공천배제 원칙을 재천명하자 무소속연대를 결성해 지방선거에 출마키로 하고 전원 당을 나간 것이다.

같은 날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청주·청원 통합을 찬성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청주시장·청원군수·광역의원·기초의원만을 후보로 공천할 것을 분명히 밝히며 청주·청원
지역 한나라당 후보는 통합을 최우선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군의원들은 이 날 송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선수치듯 탈당을 발표했다.

통합에 이은 또 하나의 뇌관은 세종시. 얼마전부터 계속되는 현직 도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이범윤 한나라당 도의원(단양)은 지난 22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이 한나라당의
당론으로 결정되거나 국회를 통과할 경우 집단 탈당하겠다고 밝혔던 23명의 도의원 중 한 명.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원들은 탈당을 각오하고 정몽준 대표와 최고의원들에게 원안가결의 뜻을 담아 23명이 서명날인해 전달했다. 그럼에도 정부에서는 국무회의 때 수정안을 통과시켜 힘으로 밀어 붙였다. 이 시점에 공천도 신청할 수 없고 도당위원장까지 교체해 달라고 한 장본인이 더 이상 무슨 미련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에 “제가 먼저 탈당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다른 의원들의 연쇄탈당을 시사했다.
앞으로 탈당과 불출마가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또 한나라당 내에서 친이계와 친박계가
충돌하는 부분도 탈당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예비후보 너무 많아 고민인 민주당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23일 1차 공천 신청자 접수를 마감했다. 마감결과 총 96명이 신청했으나 4월 초 2차 신청까지 받으면 약 20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도당 측은 “정체성·기여도·의정활동 능력·도덕성·당선가능성 등을 큰 틀의 심사기준으로 정했고 세부적인 것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3월말까지 단수후보와 복수라도 현격한 차이가 인정되는 후보에 대해 공천하고, 나머지는 경선을 하되 4월 말까지 모두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심사배점 항목중 가장 점수가 높은 부분은 당선가능성으로 40점이다.

세종시 수정안 폭탄으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인기가 뚝 떨어지면서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올라가
후보 또한 많다. 그리고 한나라당 도당처럼 세종시나 통합 찬·반을 가려내는 걸름장치도 없다. 이
때문에 자칫하면 민주당이 고유 색깔을 잃고 ‘비빔밥’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
선을 바라고 일시적으로 민주당을 찾은 ‘철새’들에게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예로 음성군수의 경우는 7명의 예비후보들이 몰려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전국 7군데와 함께 시민공천배심원경선제를 실시한다. 유행렬 사무처장은 “전국단위 전문가들로 구
성된 배심원과 해당지역 배심원을 합쳐 총 200명이 후보들을 놓고 토론회를 한 다음 투표해서 결정한
다. 경선 전과정은 중앙당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후보는 많지만 누구를 본선에 진출시
킬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민주당도 고민에 휩싸였다.

한편 자유선진당 충북도당과 미래희망연대 충북도당은 아직 중앙당에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공천에 관한 사항이 결정되지 않았다. 강구성 자유선진당 도당 사무처장은 “자세한 것은 지침이 내려와야
알지만, 투철한 국가관·도덕성·당 기여도·주민신뢰도·당선가능성 등이 공천 기준이 될 것이다.
공천심사위원은 대략 7명 선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미래희망연대 충북도당 측은 3월 말경
지침이 내려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민주당 공천심사위원 누구?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공천심사위원으로 11명의 인사들을 위촉했다. 송태영 청주흥덕을 당협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윤경식 흥덕갑 당협위원장(부위원장), 심규철 보은·옥천·영동 당협위원장, 이충희
충주 당협위원장, 경대수 진천·음성·괴산·증평 당협위원장, 오성균 청원 당협위원장, 이춘수 충북
대 교수(충북도당 공약개발단부단장), 류경희 충청매일 비상임 논설위원, 김향숙 충북대 식품영양학
과 교수, 유춘원 전 청주어린이집연합회장, 이미란 충청대 건축인테리어학부 교수 등이다. 외부인사
5명 가운데 4명이 여성으로 여성파워가 세다.

그리고 민주당 충북도당은 14명의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오제세 국회의원, 부위원장
은 남기창 상임고문과 정영숙 전 충북대 생활과학대 학장이 맡았다. 그 외 인사로는 홍재형·변재일
·정범구 국회의원, 정용윤 도당 고문, 임헌택 도당 직능위원장,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 김지
학 충주대 교수, 권지순 청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윤혜미 충북대 교수, 하숙자 충북여성정치세력화연
대 대표, 유영선 충북여성포럼 대표 등이 있다. 민주당은 외부인사 7명 중 5명이 여성이다. 한나라·
민주 모두 외부인사 중 유독 많은 숫자를 차지한 사람들은 교수. 한나라당은 5명 가운데 3명, 민주당
은 7명 가운데 2명이 교수이고 1명이 전직 교수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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