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선거 본선 보다 공천이 더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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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선거 본선 보다 공천이 더 어렵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03.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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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韓-도의원간 용호상박 民-경선 대상자 선정 진통
진천, 韓-절대강자 없이 혼전 民-유영훈 현 군수 확고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별 단체장 예비주자들이 본선 보다 더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직 군수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한 음성군수선거의 경우 최근까지 10명이 넘는 예비후보군이 형성되는 등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다 민주당이 시민공천배심원 경선후보를 확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 민주당이 경선후보로 확정한 박덕영·박희남·이원배 후보(왼쪽부터). 하지만 김전호 예비후보의 반발로 시민공천배심원 경선제가 빛이 바랬다.
그러나 김전호 예비후보가 경선후보 선정에 반발해 법적대응에 나서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고 한나라당은 현직 도의원끼리 한치의 양보도 없이 공천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진천군수선거는 유영훈 현 군수가 사실상 민주당 공천이 확정적인 가운데 한나라당은 유력후보로 꼽히던 장주식 도의원이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 뚜렷한 대항마를 찾지 못한 채 하마평만 오고 가는 상황이다.

김전호 예비후보 강력반발

음성군수선거는 한나라당 이필용·이기동 두 도의원간 공천경쟁이 화제거리에서 밀릴 정도로 민주당 김전호 예비후보의 반발이 거세다.

민주당충북도당은 음성군수선거 시민공천배심원 경선후보로 박덕영(59), 박희남(55), 이원배(69) 씨 등 3명을 선정했다.

   
▲ 출마가 유력한 진천군수 후보군. 왼쪽부터 박기수, 원용균, 유영훈, 정광섭, 채희대.
박덕영 후보는 원남면 출신으로 건국대 농학과 졸업,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과 한국마사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희남 후보는 대소면 출신으로 청구상업고등학교 중퇴, 음성군씨름협회장, 음성군장학회 이사 등을 지냈으며 4선 군의원으로 현재 음성군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원배 후보는 음성읍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음성문화원장과 충북지구청년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실험적으로 실시되는 시민공천배심원 경선후보 확정으로 권오돈 전 감사원 부이사관, 윤병승 군의원 등이 사실상 출마를 포기했지만 후보에서 제외된 김전호 예비 후보의 반발로 빛이 바랬다.

김 후보는 일부 후보들이 시민공천배심원 경선후보자 공모 마감시간을 넘겨 서류를 접수했으며 이 때문에 자신이 제외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공모 마감시한인 지난 16일 오후 6시 현재 접수를 마친 후보는 본인과 박덕영 후보 뿐이었다. 그런데 민주당이 접수하지 않은 후보들에게 사후 연락을 해 접수를 유도해 7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이는 중대하고 명백한 하자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특히 “군수 후보 공천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100명을 입당시켜야 하다는 규정에 따라 107명의 입당원서를 제출했지만 충북도당엔 96명만 접수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일부러 9명의 입당원서를 누락시킨 것이다. 법원에 접수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필용·이기동 두 도의원이 자존심을 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두터운 지역기반과 도정 경험을 바탕으로 군수 낙마로 구겨진 지역의 자존심 회복을 공언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유주열 전 도의회의장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고 김전호 후보도 탈당은 하지 않았지만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韓, 진천 현 군수 대항마 찾기 분주

민주당이 음성에서 군수 후보 경선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면 한나라당은 확실한 진천군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당초 장주식 도의원이 한나라당 유력 후보로 부상했으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하루빨리 유영훈 현 군수 대항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경대수 당협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채희대 전 농협충북본부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인지도 등에서 현재까지는 힘에 부치는 형세다.

오히려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대수 후보에게 밀려 탈당한 김경회 전 군수가 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김 전 군수는 지난 2006년 실시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영훈 후보에 불과 818표차로 석패했다. 4년 만에 전현직 군수간 박빙의 승부 재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진천군수선거는 민주당 유영훈 군수 대항마로 한나라당이 누구를 후보로 낼 것인가와 김경회 전 군수, 이와 더불어 진보진영 후보들의 약진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보선에 나섰던 민주노동당 박기수 전농충북도연맹 부의장이 군수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진보신당은 원용균 양계협회 진천지부장 공천이 유력하다.
여기에 정광섭 군의원이 미래희망연대 공천을 받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진천군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보수와 중도, 진보로 성향이 뚜렷이 나뉘고 있다. 이들이 어떤 정책으로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을지 벌써부터 화제거리로 떠오르고 있으며 김경회 전 군수가 유영훈 군수와 한나라당에 동시에 설욕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충주시장, 김호복-우건도 양자 구도
세종시·4대강 등 정책도 반대, 관심지 부상

   
▲ 김호복 충주시장과 우건도 전 충주부시장.
단체장 선거가 본선을 치르기도 전에 치열한 공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주시장선거는 일찌감치 양자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 김호복 군수의 공천이 유력하며 민주당은 우건도 전 충주부시장의 공천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들은 시장-부시장에 이어 시장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위 사무처장으로 만난 인연과 결별의 과정이 부각되며 도내 최대 관심선거구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얽힌 인연 외에도 친MB와 민주당 대표주자로서의 정책대결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시장이 이미 세종시 수정안 수용과 4대강사업을 통한 지역개발 필요성을 역설해 온 반면 우 전 부시장은 세종시 원안 사수와 4대강사업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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