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고속 박노준 씨 200만㎞ 무사고 기록
자가용 운전자들이 1년 동안 운행하는 거리는 길어야 3만㎞를 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접촉사고 한번 내지 않은 운전자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의 자가용 운전자들이 단 한차례의 사고도 없이 지구를 50바퀴 돌 수 있을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 낸 버스기사가 있다. (주)대성고속에 근무하는 박노준 기사(46)는 1996년 버스운전대를 잡은 뒤로 지금껏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은 모범 운전기사다. 그가 무사고로 운행한 거리는 무려 200만㎞. 이는 서울과 부산을 2500번 왕복해야 하고 지구를 50바퀴 돌아야 하는 거리다.
대성고속 창사 이래 세운 무사고 최고 기록이며 전국을 통틀어서도 매우 드문 기록일 것이다. 회사 동료들은 박 기사가 200만㎞ 무사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순수함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 박종대 부장은 “화내는 일이 드물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하는 직원”이라며 “특히 자신 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200만㎞ 무사고 운행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박노준 기사 본인은 조심스럽게 운행하다 보니 무사고 기록을 세우게 됐을 뿐이라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기사는 “그저 초보운전자라고 생각하고 핸들을 잡는다. 여러 번 운행한 노선도 늘 처음처럼 방심하지 말자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게 됐다”며 “누구나 조심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년퇴임할 때 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겠다는 그는 “조금만 양보하고 손해 본다고 생각하면 될 텐데 사고 현장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며 “내가 몰고 있는 차도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난폭운전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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