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증평’을 보냅니다
상태바
미국으로 ‘증평’을 보냅니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04.14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에 향토서적 보내는 유병택 씨

‘향토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도 지역사랑 운동이다.’ 증평, 충북에서 가장 작은 군이지만 미국에서는 서울이나 부산 보다 유명할지도 모른다.

유병택 증평향토문화연구회 회장(70)이 향토 관련 도서를 꾸준히 보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유 회장이 미국에 보낸 향토 도서는 ‘증평문화’ ‘증평의 뿌리를 찾아서’ ‘증평문학’을 비롯해 ‘증평군 땅이름과 유래’ ‘증평군의 금석문’ 등 향토색 짙은 도서 14종 42권.


이 책들은 미국 하버드와 콜럼비아, 남가주대 등 유명 대학 도서관에도 전달돼 재미교포 뿐 아니라 푸른 눈의 미국인들에게도 읽히고 있다.

유 회장이 미국에 향토 도서 보내기를 시작한 것은 그가 도안우체국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청주고인쇄박물관이 학술정보사를 통해 미국에 도서를 보내는 것을 보고 착안했다고 한다.

하나 둘씩 책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미국에도 유 회장의 친구들이 생겼다. 몇 해 전 플로리다주의 한 60대 교포가 ‘증평문학’에 실린 시를 읽고 문학회원과 서신을 주고 받기 시작했는가 하면 강원도 출신 유학생 등으로부터 감사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라고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향토 도서를 보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받아 본 교포들은 고국에 대한 향수에 젖어 큰 감동을 받기도 한다. 여기에 증평을 미국에 알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칠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향토문화연구회를 비롯해 각종 강연, 문화유산해설사, 그리고 문학 창작활동 등 젊은이 못지 않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변에서는 나이를 잊은 그의 열정이 미국에까지 통해 국제적인 유명인사가 됐다고 농담 섞인 부러움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