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봄입니까, 아니면 겨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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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봄입니까, 아니면 겨울입니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0.05.12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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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이미지 컨설팅 제안하는 컬러리스트 육혜숙 씨
“외적․내적인 변신과 노력 통해 진정한 행복을 누리자”
   
 
  ▲ 육혜숙 씨는 20여년 전 색에 매료돼 색채학 공부에 매달렸다. 자신에게 맞는 색과 자존감을 회복하면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설파하는 그는 오프라윈프리처럼 사람을 변화시키는 동기유발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사진=육성준 기자  
 
컬러리스트 육혜숙 씨(55)는 ‘겨울’이었고, 기자는 ‘여름’이었다. 이른바 ‘퍼시즌’이론은 사람을 4계절로 나눈다. 피부 톤부터 머리 색깔, 그리고 옷의 색깔 등을 전부 적용해 4계절에 비유해 답을 도출해낸다.

예를 들어 기자의 경우 헤어는 약간의 웨이브가 필요하고, 옷은 파스텔 톤을 입으라고 권했다.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과 화장품을 고르는 데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간을 투자하는가. 그의 처방전에 누구든지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컬러리스트는 아직까지도 생소한 직업이다. 2002년부터 이른바 국가자격증이 도입됐지만, 이를 갖고 직업으로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대개 디자인, 패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필요에 의해 색채학을 공부하고 있다. 반면 외국의 경우 건물을 디자인할 때 처음부터 ‘색채플래너’를 따로 둘 정도로 색채학 개념이 보편화돼있다.

육씨는 20여년 전 색에 매료돼 색채학 공부에 매달렸다. “젊은 시절, 외국계 회사를 다니던 남편을 따라 외국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는데, 편안하면서도 휴식을 안겨주는 건물의 색채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어요. 밤을 새워 색을 조합하면서 한국인에 맞는 실용답안을 만들어냈죠.”

일본과 프랑스 뚜르즈 미셀듀마에서 색채학을 공부했으며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이미지경영교육학 석사와 아주대 대학원에서 평생교육 평생교육 & HRD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한 크리스틴컬러이미지연구소 소장을 맡으며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다. 그는 진단천과 퍼스널 컬러 사계절 배색카드를 실용색협회와 함께 실용실안 특허까지 냈다.

하지만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은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적인 치유가 먼저 선행돼야 해요.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키워드에요”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성공하는 이미지메이킹’강좌를 벌이고 있다. 그는 단순한 색채학 뿐만 아니라 색채를 통한 건강.심리 상담까지 벌이는 전천후 강의를 자랑한다. 그래서 전국의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체, 공공기관에서 강좌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인천공항부터 NCS색채계 도입
지난 7일 인터뷰가 진행됐던 충북대학교 한 강의실. 그는 “이곳 건물만 해도 과거와 현재가 짬뽕돼있어요. 옛 건물은 흙과 어우러지는 따뜻한 다갈색 톤인데, 최근 건물은 콘크리트를 사용해 차가운 회색 톤지요. 우리나라는 여기뿐만 아니라 곳곳에 이러한 색채부조화가 널려있어요”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색은 무엇일까요. 붉은 악마 열풍이 일었으니까 빨간색인가요, 아니면 백의민족이니까 흰색?”이라며 질문을 던졌다. 결론적으로 영국은 베이지, 일본은 회색, 스위스는 그린 등 대표색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혼돈의 칼라’라는 것.

“게다가 간판은 또 어떤가요. 아무리 건축가가 건물을 잘 지어도 간판이 한순간에 망치죠. 왜 뉴욕에서는 간판을 바꿀 때 돈도 많이들도 규제도 까다로울까요. 도시전체를 이미지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에요.”

소위 1만불 시대는 ‘원색’이 유행하고 2만불 시대에는 중간색을 선호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옆집 앞집 아줌마가 똑같은 뽀글이 파마를 해야 유행을 쫓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개성과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추구한다.

또한 2만불이 넘어가면서 스웨덴 스톡홀롬에 본사가 있는 ‘NCS’색채계를 도입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인천공항이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NCS’색채계 건물이다. 전체적으로 편안하면서도 안정된 분위기를 낸다. ‘NCS’색채계는 인간의 색지각에 기초한 컬러시스템으로 빨강과 흰색 사이의 경계색이 무려 60가지나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2~13개 단계에 그친다. 그만큼 뉘앙스가 다양해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다.

색채를 공부하면 세상이 행복해진다는 육씨는 “오프라윈프리처럼 사람을 변화시키는 영향력 있는 동기유발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충북대 강의 외에도 동남보건대 ‘취업 이미지메이킹’ 외래 강사, 이화여대 이미지메이킹 교양과정 전임강사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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