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좋아도 꼭 지키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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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좋아도 꼭 지키고 싶은 것
  • 충북인뉴스
  • 승인 2010.05.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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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회 (주)지플러스 대표

최근 온라인 서비스 트랜드중의 하나인 인맥관리 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보급 되면서 실시간으로 세상과 소통을 하는 이른바 디지털식의 수다가 유행하고 있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초의 다모임, 아이러브스쿨 등을 기억해보면 좀더 이해가 빠를듯 하다. 이후 싸이월드, 블로그 등으로 이어져 진화된 것이 지금의 SNS다.

우선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고향인 미국을 제쳐두고 우리나라의 경우만 살펴보면 SNS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아이러브스쿨은 90년대말 인터넷으로 동창회 운영과 학교동문을 찾아주는 서비스로 시작 오프라인 동창회까지 연결되면서 직장인들이 매일 등교하는 사이버 학교로 오픈 1년만에 700만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다음 2세대는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다. 어찌보면 SNS의 진정한 원조라고 할 수도 있다. 미니홈피라는 콘텐츠와 일촌이라는 인맥관리가 접목된 서비스로 오픈 2년만에 우리나라 20대의 90%이상이 싸이월드의 미니 홈피를 갖게됐고 ‘싸이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또한 ‘도토리’라는 전자화폐를 만들어 수익모델을 개발했다(영화 두사부일체를 보신분은 정준호가 하하에게 실물 도토리를 주면서 일촌의 의미로 잘 지내자고하는 장면이 생각날 듯…..) 지금 우리나라의 연예인이나 정치인등도 대부분 미니홈피나 블로그 하나 정도는 운영하면서 자신의 팬들이나 국민들과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3세대로 넘어오면서는 서비스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3세대 SNS는 말하는 단문형 서비스로 진화 한다.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미투데이, 플레이톡 등이 그것이다. 1세대격인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 등은 미국보다 3년 앞서서비스를 시작했지만 3세대의 단문형서비스인 미투데이 등은 미국의 트위터보다 1년정도 늦게 출사표를 냈다.

미투데이는 토종 SNS중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해 트위터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SNS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 할수록 개인들의 이동중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기회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SNS에 대해 생소한 분들을 위한 간략한 히스토리의 정리 정도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SNS등 인터넷 서비스의 자랑스런 발달과 진화가 아니라 수다 문화의 지나친 온라인화로 인해 점점 우리들의 정(情)적인 문화가 멀어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걱정이다.

요즘 아이들 의사소통의 대부분은 문자메시지이다. 아이들은 채팅이 어른들의 대화 수준인 것 같은데. 표현하고싶은 감정까지도 제대로 소통이 되는지 모르겠다. 이모티콘도 감정을 나타내기 위한 기호일뿐 가슴에 별로 느껴지지않는데 디지털문화에 자연스러운 G세대들은 인터넷 서비스의 발전을 따라가도 아날로그 같은 감정이나 정서가 살아 있을런지……

책은 전자책으로 바뀌고, 만화는 웹툰으로, 집밖 놀이터에서 하던 놀이들은 컴퓨터게임으로, 백화점이나 장터등에서 하던 쇼핑도 인터넷이나 TV홈쇼핑으로, 차 한잔 마시며 옹기종기 모여 담배 한대 피며 나누던 대화도 이젠 휴대폰 SMS나 채팅으로… 이렇게 대부분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의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물론 인터넷 서비스의 발전이 산업은 물론 일상 생활에 끼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장 컴퓨터,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생각 해 보라.

나도 인터넷 업종에 종사하고 있어 인터넷에 대한 소중함은 누구보다도 남다르다. 하지만 인터넷 때문에 인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점점 황폐해져 갈 것 같은 세상의 문화 현상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않다. 당장 오늘부터 우리 직원들에게만이라도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상적인 대화는 메신저나 채팅을 이용하지않고 직접 얼굴보고 대화하기(Skinship campaign) 캠페인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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