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울렛 매장, 청주 대공세
상태바
2004년 아울렛 매장, 청주 대공세
  • 김명주 기자
  • 승인 2003.12.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3업체 오픈, 외주업체도 눈독
“시장 이미 포화”우려섞인 분석도 제기

청주지역 의류전문매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으나 내년 3개의 의류전문 아울렛이 들어선다고 발표하자 너무 난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주는 백화점 2개, 보세 쇼핑몰 3개, 아울렛 2개를 비롯한 성안길 중심 상권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청주 중심 상권인 성안길의 경우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의류 매장으로 인해 한정된 수요자 안에서 ‘나눠 먹기식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 특히 90년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호황기를 누렸던 아울렛이 시기적으로는 뒤늦게 내년 청주에만 3개가 들어서고 계속해서 외주 업체가 눈독을 들이자 경기침체의 반영이라는 해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가치 없는 투자’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 유치 쉬워져”
내년 들어서는 아울렛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정확한 시장조사와 운영전략 없이는 승산이 없다는 것. 유통업계에서 A씨는 “유통과 관련된 건전한 아울렛 진출이 처음부터 이뤄지지 않아 수요를 생각하지 않고 계속 들어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A씨는 “수요자를 생각하지 않고 공급자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울렛이 난립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렛이 우후죽순 식으로 들어서는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로 인한 투자 유치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으니 투자자들은 부담이 적어지고 공급업자들은 부동산 경기를 타게 된 것이다.” A씨는 프리미엄, 스파이스, 애플즈 모두 분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일반 유통이나 영업을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브랜드 파워를 이용한다?
내년 8월 봉명동에 들어서는 프리미엄 아울렛은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으며 전국 17개 도시에 오픈 계획 중이다. 이미 수원, 원주, 광주 등 6개 도시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울렛 청주점은 대지 7000평으로 건물은 지상 1,2층이다. 2층 옥상은 주차장이 된다. 브랜드 150여 개가 입점하게 되는데 현재는 90여개 브랜드가 입점이 확정돼 있고, 식당, 안경점과 같은 그린생활시설 30여 개가 된다는 것.

청주점 안연정 소장은 “타 아울렛은 모두 상설할인 매장인데 반해 우리는 60%는 상설할인매장, 나머지 40%는 정상가 매장으로 운영된다. 수원에 낸 1호점이 성공을 거둬 전국의 17개 오픈 준비중인 매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프리미엄’은 자체 특허 상호로 이름을 걸고 사업을 진행중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프리미엄은 이마트와 함께 봉명동에 추진되다가 무산되고 난 후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래 아울렛과 할인점을 한자리에 유치하는 것이 교과서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들이 나란히 위치하거나 근접함으로써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 하나의 기능이 다중으로 이용되는 것. 1+1이 2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를 노릴 수 있다. 유통업계 B씨는 “프리미엄을 브라이트 유니온이라는 유통업계에서 꽤 알려진 업체가 기획을 맡고 있어 위험 부담이 적다. 그러나 역시 프리미엄도 시행자, 전사자, 시공자가 다르다. 단지 브랜드 파워를 이용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건축 허가상 편법 동원, 구설수
스파이스 아울렛은 내년 4월 오픈 할 계획이었으나 시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상태라 오픈 계획이 수정될 수 있다는 것이 이원욱 부장의 말이다. 건축 허가상 편법이 동원됐다는 구설수에 올라가 있는데다 시로부터 “조감도가 과장돼 있다”는 지적을 받자 스파이스는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조례에 맞추다 보니 따로 허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 실면적이 3000평의 소규모다 보니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허가를 내기 위해 편법을 쓴 것은 인정하나 불법은 아니다”라고 이부장은 털어놓았다. 청주시 비하동1,2층에 70∼80여 개의 매장이 입점할 계획이었으나 타 업체가 근접지역에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이부장은 밝혔다. 

그는 “가까운 곳에 우리보다 규모가 큰 타 아울렛이 생기므로 규모가 작은 것이 취약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울렛이라는 것은 매장의 위치나 규모보다는 브랜드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확실한 운영체계 의심스러워
프리미엄과 같이 단독 브랜드를 추구하는 애플즈는 가장 늦은 시기인 내년 9월에 오픈할 계획이다. 3년 동안 조심스레 준비해 온 만큼 이들이 어떤 형식을 취하는지 아는 이는 드물다. 아직 건축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라 외부로 세세한 사항이 알려지지 않았다. 대형 복합상점을 구상중인 애플즈는 지상 3층으로 1층은 주로 의류매장, 2층은 식당, 식품, 가전, 생필품 등 원스톱 쇼핑을 지향하고 있다. 김상빈 사장은 “입점 매장은 30%는 수수료 형식(총 매출을 아울렛에서 관리. 총매출 중 약정된 금액을 아울렛이 할당받음)으로 운영될 것이며 70%는 임대형식(보증금에 한달 기준으로 세를 내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200대의 주차시설을 갖추고 일본의 ‘종합 유통단지’를 모델로 삼아 기존의 아울렛과는 차별화를 둔다”는 것도 김사장의 계획이다. 

그러나 유통업계 C씨는 “대농이나 미도파, LG가 예전부터 검토했던 장소에 애플즈가 내년 들어오게 된다. 애플즈도 할인점과 같이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성사되지 않아 단독 오픈을 하게 된 것이다. 기존과 차별화 된 전략을 내세우는 것은 좋으나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아니므로 확실한 운영체계가 잡힐지 의심스럽다”고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