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을 위한 쉼터는 왜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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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을 위한 쉼터는 왜 없을까요?”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0.07.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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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선 충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어울림센터장의 고민

권용선 충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어울림센터장은 여성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상담을 통해 다양한 욕구를 고려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2008년 일터 ‘다올’을 만들고 중증장애인들과 두부를 만들어 팔았다. 이어 올 3월에 문을 연 어울림센터에서는 상담, 역량강화교육, 지역사회기관연계서비스, 사후관리, 자조모임 등을 벌이고 있다. “원래 일을 벌이고 안정화되면 또 다시 벌이는 게 제 숙명인가 봐요.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다양성을 체득한 것 같아요.”

권 센터장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뒤늦게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됐고, 이는 지역사회에서 여성 활동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30대 후반 여성의 전화, 충북여성장애인연대를 거치면서 활동가로 성장했다.

현장에서 부족함을 느끼면 곧 대학에서 공부도 함께 병행했다. 주성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꽃동네 사회복지대학에 편입했다. 지금은 나사렛 재활복지대학원을 수료하고 논문을 준비 중이다. 그래서 여성 장애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됐다.

그는 중증장애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 “쉴만한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요. 노인, 청소년 기관 등은 곳곳에 있는데 중증장애인을 위한 쉼터는 왜 없을까요?” 그래서 중증장애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다 만든 것이 두부였다. “처음에 월급을 줬을 때의 떨림을 잊지 못해요. 적은 돈이지만 중증장애인들도 자신의 삶을 계획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죠. 이제는 매일 두부를 만드는 데 많게는 10판까지 만듭니다.”

몽글몽글한 두부가 희망이 됐던 것처럼 어울림센터도 장애인들에게 안식처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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