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구심 문명을 발전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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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구심 문명을 발전시키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0.07.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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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경실련 부위원장이 추천하는 책 찰스 파스테르나크 <호모 쿠아에렌스>
   
▲ 이주형 경실련 부위원장
이주형 경실련 부의원장은 자신을 ‘잡식가’라고 소개했다. 중학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이기도 한 그는 연초에 ‘독서목록’을 나눠주며 책읽기를 강조한다. 월급날에는 서점에 가서 신간서적 4~5권을 구입하는 게 오래된 취미다. 일주일에 한 권씩, 버릇처럼 책을 읽어 내려간다.

그런 그가 추천하는 책은 찰스 파스테르나크 <호모 쿠아에렌스>다. 그는 2006년 <이기적 유전자>출간된 시점에 맞물려 빛을 보지 못한 책이라고 했다. 당시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책 발간 30주년을 맞이해 다시 낸 기념판이었다.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은 유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유전자의 의해 창조된 기계라는 것.

반면 <호모 쿠아에렌스>는 자연과학자의 눈으로 본 인류문명사다. 호모 쿠아에렌스는 탐구하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저자가 만들어 낸 신조어다. 저자는 인간은 처음으로 걷기 시작한 이래로 먹을 것과, 주거, 지식, 부, 모험을 추구해왔고, 이러한 탐구정신은 바로 인류의 발전, 탐험심의 발견, 위대한 문명의 발전 배후에 있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가장 원시적인 세포에서 고대문명, 과거의 위대한 예술가, 과학자, 저술가, 탐험가들을 거쳐 오늘날의 유전 공학자에 이르기까지 지상의 생명체를 방대하게 규명한다. 저자는 고도의 탐구 성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은 단 하나의 유전적 차이가 아닌 미묘한 변화들의 결합 때문이며, 이런 이유로 인간이 다른 종을 지배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내용은 실로 방대하다. 종교, 인류학, 역사, 예술과 같은 주제들은 생화학자의 관점으로 거침없이 분석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내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성향은 내 유전자 속에 들어 있다. 나의 할아버지는 화가였으며, 할머니는 음악가, 닥터지바고를 쓴 삼촌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작가, 어머니는 철학자였다”며 자유로운 글쓰기를 이해해달라고 부탁한다.

   
▲ 도서출판 길 刊
저자는 인류문명이 태동할 수 있었던 이유를 4가지로 밝힌다. 직립보행을 하면서 사물인지능력의 발달, 손 조작 기술, 성대의 구조, 생각과 기억을 추론할 수 있는 힘의 원인인 수백만 개의 신경 세포 등이다.
이주형 부위원장 “세계 공통의 문명적인 특징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재미있게 읽혔다. 종교와 신전, 그리고 피라미드 등이 그렇다. 피라미드의 경우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아즈테크 신전 등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동한다. 이주형 부위원장은 “알래스카에는 사는 에스키모인들과 고산 사막지대에 사람들이 왜 척박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가?”라며 “콜롬버스는 1차 탐험을 통해 명예와 부 모든 것을 가졌지만 죽을 때까지 탐험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인류의 독특한 탐구 능력은 미래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주형 부위원장은 저자의 말을 빌어 “불확실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다만 유전자 조작 문제와 같은 첨예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탐구 자체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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