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경제계 화두 IT, BT산업으로 충북을 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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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경제계 화두 IT, BT산업으로 충북을 띄워라!
  • 김명주 기자
  • 승인 2003.12.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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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오창단지 활성화가 관건
“경기회복에 긍정적 시각 중요”

올해 경제계 가장 큰 화두는 경기침체와 맞물린 IT, BT산업의 집중 육성이다.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산업단지,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사 건립, 하이닉스의 흑자행진 등을 비롯해 오는 6월 가경 3지구에 입주를 앞두고 유통업계를 바짝 긴장시킨 대형 할인마트 ‘삼성 홈 플러스’, 경제 발전을 10년 앞당긴다는 전국체전 등이 침체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충북개발연구원 김진덕 박사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 중심의 IT 산업의 수출 증가로 5%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국내소비위축과 내수산업의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비관적이라는 전망이다. 이것은 충북도 마찬가지다. 내년에는 IT, BT 관련 사업 전망은 밝다. 반면 내수산업은 국내 수요가 불투명한 상태이므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행정 수도 효과도 기대할 만
이미 IT, BT의 메카로 떠오른 오송단지와 오창산단은 기업 유치를 본격화하고 외국인 투자자를 얼마만큼 유입시키느냐가 앞으로의 과제이다.
충북대 경제학과 조수종 교수는 “오창과 오송은 역시 IT, BT 산업을 집중 육성시켜야 한다. 오송의 경우는 중국의 동인단과 같은 제약회사를 유치해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충북도 박경국 경제국장은 “오송단지는 올해 경제계 가장 큰 화두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만큼 중요한 사항이므로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다. 우선은 오송단지 본격화를 위해 기업유치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진덕 박사는 “내년 충북 경제의 가장 큰 사항은 신행정수도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특별법 통과는 당장 표면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송단지 착공식, 오창산단의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어 경기 호전에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올 2월 오창산단 내 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재검토 중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김박사는 이에 대해 “아파트 분양이 늦춰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늦춰진다고 해서 큰 화를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아파트가 생기면 입주자를 중심으로 금융, 부대시설이 들어오므로 건설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대형 할인마트 ‘삼성 홈 플러스’ 입주
충북도는 그동안 대형할인마트의 등장으로 재래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올 6월 24일 2만 2000여평의 할인마트 ‘삼성 홈 플러스’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기존 유통업계의 내·외부적 반발을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 경제과 신용희씨는 “삼성 홈 플러스 건축 허가가 나기 전에는 기존업체의 반발이 있었으나 허가 후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불만은 없다. 건축허가가 난 이상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E마트 관계자는 “대형 할인 마트가 청주에만 4개, 소규모 할인마트는 그보다 더 많은데 삼성 홈 플러스까지 들어서면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저 그런 체전’ 은 안 치른다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되면 지역 발전을 몇 년은 앞당길 수 있다.” 충북도 박경국 경제국장은 채 1년도 안 남은 전국체전의 성공여부로 인한 효과를 위와 같이 점쳤다.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경기침체를 탈출하려는 도민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90년 충북에서 전국체전이 한차례 열렸으나 개최지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고, 지난해 전북에서 열린 전국체전의 국민적 관심은 미약했다는 평이다. 전국체전의 개최로 ‘충북 알리기’에 성공하면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다.

10월에 열린 전국체전에 선수와 임원관계자를 포함해 3만 여명이 충북을 찾을 것이라고 충북도는 예측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직·간접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박국장은 설명했다. “우선 가시적으로 체육시설 및 기반시설 확충공사를 하게 될 것이고, 전국체전 기간 동안 전국의 선수 및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숙박, 음식업들이 활성화 될 것이다. 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수중소기업 제품과 특산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조수종 교수는 전국체전이 성황리에 개최된다면 홍보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그저 그런 체전’으로 각인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인심 좋은 고장, 친절한 고장이라는 점만 부각시켜서는 쉽게 박수를 받을 수 없다. 전국적인 행사에서 친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성공개최를 위한 특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 “오송을 비롯한 충주·제천 산업단지가 잘 마무리되어야 IT, BT 산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박국장은 강조했다. 또 조교수는 SOC(사회간접자본)인 국·철도의 미세조정을 요구하며 도의 규모에 비해 혼잡하다고 설명했다.

충북이 네슬레 사태로 인해 남긴 ‘노사평화’의 교훈과 더불어 장기파업으로 ‘강경 도시’ 이미지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도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조교수는 “때로는 보수와 전통을 과감히 버리고, 오픈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대를 위해 소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박사는 “경제 각종 주체 뿐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주체인 150만 도민의 의식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제 뿐 아니라 충북의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지만 긍정적인 시각 자체가 중요하다”고 심리적인 요인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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