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과 신안 그리고 G&G의 관계
상태바
대농과 신안 그리고 G&G의 관계
  • 충청리뷰
  • 승인 2003.12.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농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취소배경 ‘궁금’

대농인수에 나섰던 신안 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 17일 서울지법 파산부에 의해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잃게 됨으로써 대농의 회생여부가 다시 불투명해 진 가운데, 신안의 탈락배경을 놓고 대농 주변에서 이색적인 관측이 나돌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대농 청주공장 관계자는 “지난 번에 법원이 신안에 대한 우선협상자 선정을 취소한 데에는 신안과 G&G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 같다”며 조심스런 추측을 제기. 이 관계자는 “두 업체는 모두 기업활동을 하면서 불미스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며 “두 기업간의 커넥션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좋지 않은 기업이미지가 법원의 결단을 촉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7일 채권단 회의에서 신안컨소시엄측의 대농인수를 위한 계약조건을 부결한 직후 막바로 법원이 우선 협상자 선정 취소를 당일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 조치라는 게 대농의 시각. 대농의 분석은 “결국 두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을 재판부도 부담스럽게 생각한 것 같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일보는 ‘이용호(G&G 회장) 게이트’가 한창이던 2001년 9월 27일자 ‘박순석-이용호 거래 있었나’ 제하의 기사를 통해 “‘도박 골프’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뒷말이 무성한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 회장과 G&G그룹 이용호(李容湖)회장 간의 커넥션 의혹이 일고 있다.두 사람 간 친분관계 여부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금융계 인사들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두 사람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특히 “박 회장의 신안종합건설과 이 회장의 KEP전자가 2000년 9월 조흥캐피탈 입찰에 동시 참여했다가 초기부터 적극성을 띠었던 신안종합건설이 뒤늦게 참여한 KEP 컨소시엄에 양보하는 대신 이 회장 측으로부터 대가를 챙겼을 것”이라고 금융계의 전언을 근거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에 따르면 결국 KEP전자 컨소시엄은 같은해 11월 장부가격으로 605억원에 달하는 조흥 캐피탈을 절반 가량인 306억원에 지분 69.6%를 인수했다는 것이다.

한편 대농 청주사업장은 “신안의 중도하차로 원점에서 매각협상을 다시 해야 할 처지”라면서도 “이미 3∼4개 업체가 인수의향을 밝히고 있어 설 연휴가 지나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낙관, 이 역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농 측은 “인수 뜻을 밝히고 있는 기업들은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지법에만 의사를 전달하고 있어 우리도 구체적으로 면모를 모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