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는 축제, 여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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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는 축제, 여는 축제
  • 충북인뉴스
  • 승인 2010.09.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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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청주민예총 회장

   
9월 첫째주말은 참으로 원망스런 며칠이었다. 늦여름 지속적으로 내리는 폭염과 비도 그렇지만 날씨보다 더 숨이 막히는 것은 청주성 탈환축제였다. 청주성 탈환 축제는 10여년을 청주 민예총이 청주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재연하기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축제의 내용이야 차치하더라도 시민의 품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끝없는 노력으로 얻은 결과였고 청주시는 이 공을 인정하여 2009년 청주의 대표적 시민축제로 청주민예총에 의뢰를 했다.

당시 허장무 회장과 윤석위 예술감독은 철저한 고증과 열의로 완벽한 성공을 한 시민축제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청주시가 돌변하여 2010년의 공모 절차 없이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던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을 보조사업자로 지정했다. 그 배경에는 청주예총의 문제제기와 관이 주도하고 민간에 고르게 배분하는 형식으로 가야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자. 문제는 축제의 질이다. 민간 중심의 축제는 민간 예술단체의 특성으로 수년간의 노하우로 가능하다. 대 시민 축제를 책상에서 결정하는 것처럼 우둔한 것은 없다.

작은 마을의 축제마저도 1년전 부터 사전답사와 주민들의 견인으로 가능하다. 하물며 65만 대상의 시민축제를 공설운동장에 가두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가로 막는 것은 축제를 하지 않겠다는 발상이다.

이로 인해 그들만의 축제로 망쳐버렸고 한마디로 뭉그러진 축제였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청주민예총이 제기한 내용이 관철되지 않아 불 보듯 뻔한 결과를 지켜보면서 가슴속에 소나기가 내렸다.

이제는 누가 이 책임을 질것인가를 논해야 할 시기이다. 저 예산으로 큰 역량을 보인 청주민예총의 축제를 고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청주성 탈환 축제를 실패로 가져온 문화산업진흥재단의 기획 추진 능력과 이를 수수방관한 청주시의 지도관리 문제는 대 시민 평가를 받아야 한다. 또 성공한 축제를 분명하지 않은 이유로 의견서를 제출하고 이를 수용한 부분에서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사업의 기획과 완벽한 추진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예술, 시민과의 공공예술로 10여년을 땀 흘려 일군 다양한 사업들-청주성 탈환축제, 충북아트페어, 김복진미술제 등-에 대해 딴지를 거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민예총은 하나의 사업기획을 위해 1년을 넘게 협의를 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한다. 이러한 긴 과정에서 탄생한 것 중의 하나가 청주성 탈환이다. 이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접근하여 후원으로 자청한 청주예총 회장은 그 책임을 어떻게 면할 것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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