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창고 아트팩토리형 공예클러스터 추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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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창고 아트팩토리형 공예클러스터 추진되나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0.10.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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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제빵왕 김탁구 촬영세트장 건설 무산
“공간 활용 방안 놓고 토론회 개최해야" 여론도

최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종영 후 관광권을 받은 모 업체가 동부창고 2개동 2000㎡에 직접 빵을 만드는 제빵 체험장과 평택에 있는 세트장을 옮겨 전시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시에 제안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시는 지난달 말 입찰공고까지 내고, 공유재산 관련법상 무상사용이나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며 1년간 전기료 등 사용료로 3700만원을 책정했다. 관련 업체는 사용료 부과에 입찰을 포기했다.
동부창고는 1971년 설립됐으며, 옛 연초제조창의 창고로 쓰였다. 청주시가 2004년 공간을 매입했으며 2005년부터 첨단문화산업단지를 조성했지만, 동부창고 건물은 수년째 빈 공간으로 방치돼있었다.

관련 부서 간 조율 등 과제 산적
부지 2만 9709㎡에 건물면적이 8281㎡로 건물만 10개 동이다. 건물의 시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고 특히 금강송을 활용한 천정마감이 눈길을 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동부창고를 아트팩토리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아직 공약이행에 대한 확답을 내리지 못해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동부창고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기업지원과 담당자는 “아직 용도를 확정짓지 못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만 건물을 임대해 주려는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동부창고는 남상우 전 시장 때만 해도 건물을 부수고 비엔날레 상설관으로 짓자는 것이 최종안이었다. 또한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측에서는 공예 클러스터를 조성해 유통과 소비, 관광, 전시를 잇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차후에는 이 공간에서 비엔날레를 열어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반면 지역의 예술단체들은 공간을 작가들에게도 환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기현 청주민예총 회장은 “미술관, 공연장, 연습실, 스튜디오 등 마을처럼 공간을 갖춰야 한다. 공예파트에만 올인한다면 승산이 없다. 또 공약사항이기도 한데 느닷없이 제빵왕 김탁구 세트장 얘기가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와 관련 토론회를 개최해 지역의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부창고가 아트팩토리형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해도 시 관련 부서 간 조율이 시급하다. 동부창고 및 첨단문화산업단지 관리는 시 기업지원과에서 맡고 있지만, 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문화관광과 담당이다. 관련 부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합적인 문화공간 조성사업 추진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민-관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한 아트팩토리형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고 해도 건물의 역사성, 지역의 인프라, 차별화된 콘텐츠 구성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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