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칸타빌’ 對 ‘비발디’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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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 ‘칸타빌’ 對 ‘비발디’ 승자는?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10.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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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기·공략층 동일, 분양가도 600만원대 적용할 듯
성공 여부 따라 주택건설경기 회생 희비 엇갈릴 전망

오는 29일 견본주택 개관을 앞 둔 두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주)대원의 ‘칸타빌’과 한라건설(주)의 ‘비발디’가 똑같은 시점에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분양 시점은 물론 주력하는 규모가 모두 84㎡형으로 같고 공략대상도 동일하다. 특히 800만원에 육박하던 3.3㎡당 분양가를 600만원 대로 내릴 것이 확실시 돼 성공 여부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 오는 29일 동시에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대원칸타빌과 한라비발디가 600만원대 분양가를 적용할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이 두 브랜드의 성공 여부에 따라 몇 년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택건설 경기와 시공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현장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된 아파트가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성공 여부가 지역주택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다. 모두 분양에 성공해 건설경기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외지 브랜드 맞대결

대원칸타빌은 청주시 상당구 율량2지구 5만㎡ 부지에 22~25층 10동 규모로 전용면적 84㎡형 903세대를 공급한다. 한라비발디는 상당구 용정도시개발지구 7만4500㎡ 부지에 23~25층 16동 규모로 84㎡형 835세대, 101㎡형 520세대, 134㎡형 45세대 등 1400세대를 분양한다.
모두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해 있고 한라비발디도 84㎡형이 60%를 차지하는 등 주력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분양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공략 대상도 같다. 현재 상당구 지역에는 90년대 초·중반 건설된 전용면적 60~84㎡ 아파트가 밀집돼 있다. 율량·사천동과 금천, 영운, 용암1지구가 대표적이며 흥덕구에도 봉명, 분평지구 등  15~20년된 아파트가 모여 있다.
대원과 한라건설 모두 이들을 주 고객층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주력을 84㎡형으로 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두산위브더제니스와 신영지웰시티 등 주상복합은 물론 일반 아파트도 대형평형이 연이어 실패했다. 경기침체로 신규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된 60~84㎡ 아파트 소유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담보대출 규모만 적다면 충분히 신규 아파트 구입이 가능한 고객으로 분류된다. 대원이나 한라 모두 이같은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분양에 나서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대원칸타빌은 LH공사가 시행하는 택지지구에, 한라비발디는 지주조합이 추진하는 도내 최초 도시개발지구에 위치해 있어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선택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대원은 그동안 ‘청주권 불패’를 이어오며 토종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오창 성공에 이어 두 번째로 청주권을 공략하는 한라건설도 조기분양을 다짐하고 있다.

600만원대 파격, 치열한 눈치 작전

무엇보다 대원과 한라의 신규 아파트 공급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분양가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열린 청주시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대원은 3.3㎡당 697만원 이하, 한라 84㎡형은 714만원, 85㎡ 이상은 부가세 포함 737만원 이하로 결정된 것이다. 현행 주택법은 전용면적 85㎡ 미만 아파트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이같은 분양가는 3~4년 이전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84㎡을 기준으로 지난 1월 분양을 시작한 성화호반베르디움이 749만원과 2007년 복대 금호어울림이 730여만원인 것에 비해 많게는 5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최종 분양가는 사업시행자가 분양가심사위에서 결정된 가격 이내에서 정해 입주자모집 승인을 받아 확정된다.

주력인 84㎡형 분양가가 한라가 대원 보다 17만원 비싸지만 부가세를 제외한 85㎡ 이상  분양가가 670만원에 불과해 충분히 조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한라가 84㎡형 분양가격을 낮춰 대원과 가격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현재 두 회사는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상대 회사가 분양가를 어떻게 결정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가능한 모든 정보망을 가동하고 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시장을 어떻게 분석하느냐지만 동시에 대원칸타빌도 분양에 나서는 만큼 84㎡형 분양가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도 한라건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모델하우스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대원 관계자는 “일단 청주시 분양가심사위에서 697만원 이하로 결정됐지만 최종 분양가는 모델하우스 개관에 임박해 정해질 것으로 본다. 섣불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도전? 모험? 더 미룰 수 없어서…”
금융비용 눈덩이, 선호도 높은 84㎡ 규모라 다행

어느 건설사 할 것 없이 아파트 건설을 기피하는 마당에 대원과 한라건설이 분양에 나선 데에는 어쩔 수 없는 사연이 있다. 더 이상 분양을 미루기에는 감당해야 할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란 것.

대원 관계자는 “당분간 부동산 경기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부지 매입비용이 500억원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분양을 미룰수록 금융비용 부담만 커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라건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성건설 부도로 용정도시개발사업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출혈이 만만치 않았고 도시개발 전체 사업을 위해서라도 분양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열악한 시장상황에 따른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이들이 선택한 것은 파격적인 분양가. 실제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계산한 분양가는 대원이 798만원, 한라건설은 796만원이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위험도를 낮추고 소비자들의 부담도 줄이자는 취지로 마진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원과 한라건설의 결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오는 29일 모델하우스가 개관되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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