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어떻게 사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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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이 어떻게 사람까지...?”
  • 충청리뷰
  • 승인 200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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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의 정체

원래 인체엔 무해…변형통해 사람까지 위협 아시아 전역이 조류독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 대륙을 거의 휩쓸다시피 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의 관심과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H5N1은 다른 조류독감 바이러스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른  동물, 특히 조류에만 나타나는 바이러스로 분류돼 온 까닭이다. 경우 치사율이 90%이다.

모든 독감 바이러스는 두 종류의 단백질 즉 헤마그글루티닌(Hemagglutinin)과 뉴라미니다제(Neuraminidase)를 가지고 있는데 헤마그글루티닌은 15가지,  뉴라미니다제는 9가지 형태가 있다. 따라서 독감의 이름은 이 두가지 단백질의 머리글자인 H와  N에 두 단백질의 형태가 몇 번째인 지를 나타내는 아라비아 숫자를 붙여 표시하게된다.

여기에 독감 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누어진다. A형은 가장 흔하면서 위험한 종류이고 B형은 드물고 덜 위험하다. A형 독감 바이러스는 H와 N이 여러 가지이고 B형은 H과 N이 각각 한 가지 뿐이다. 이  두 단백질은 말하자면 인간의 면역체계가 인식하는 독감 바이러스의 외관(外觀)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두 단백질이  어떤 형태로 결합되어 있느냐는 바로 독감 바이러스의 정체를 표시한다.

이는 또 특정 독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위헙적인 존재인지 여부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특정 H-N조합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형성된 면역력은 새로운 H-N조합을 가진 신종 독감 바이러스에는 효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종 독감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하면 엄청난 위력과 속도로 번져나가게 마련이다.

1918년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에 번져 4000만∼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 바이러스는 당시 신종이었던 H1N1 였다. 1957년에 중국  남부지방에서 나타나 ‘아시아 독감’으로 알려지게 된 H2N2, 1968년에 나타난 ‘홍콩 독감’은 H3N2였다.

1977년에는 H1N1이 다시 나타났다. 사람이 아닌 조류 등 동물에만 나타나는 독감도 여러 종류로 모두 특이한 H-N조합을 가지고 있다. H5N1은 그 중 한 종류다. 1997년 홍콩에 나타난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사람이 18명 감염돼 6명이 사망하기  전까지는 동물의 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학자들은 믿었다.

그런 만큼 H5N1이 지금처럼 아시아 여러 나라에 번져가고 있는  것은 전례없는 일. 따라서 얼마나 확산될지 아무도 모른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H5N1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조류를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홍콩에는 H5N1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홍콩은  1997년 조류독감이 번진 이후 가금류 판매 형태를 바꾸었다. 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물새 종류를 닭과 분리시키고 메추라기는 판매를  금지했다. 또 지금  홍콩에서 팔리고 있는  닭은 모두 H5N1 백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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