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한민국 양궁의 메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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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대한민국 양궁의 메카 부상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12.0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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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김우진 금메달 3개 합작, 김문정도 힘 보태
男 충북체고-청주시청 전성기, 女 실업팀 선수난 대조

28일 막을 내린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충북이 양궁의 산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4개를 석권한 양궁 국가대표팀 주축이 바로 충북 출신 임동현(24·청주시청)과 김우진(18·충북체고)이었던 것. 또한 3명이 출전하는 여자 단체전 최종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지만 김문정(29·청원군청)도 금빛 메달 사냥에 힘을 보탰다.

▲ 김우진(충북체고3) 선수.
이번 대회 양궁 경기 규칙은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갖가지 묘수가 총동원됐다. 개인전 출전선수를 2명으로 제안해 금·은·동메달 석권을 원천적으로 차단했고 단체전 출전선수도 4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이렇게 하면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선수가 있다 하더라도 교체가 불가능해 선수층이 두터운 우리나라가 불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양궁은 전종목을 석권했고 그중 남자대표 막내 김우진은 단체전에 이어서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남자 양궁 고교-실업 찰떡궁합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단체전에 출전한 선수 3명중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을 제외한 임동현과 김우진이 충북 출신이다.

임동현은 충북체고와 한체대를 거쳐 청주시청 소속이고 김우진은 충북체고 3학년에 재학중이다. 특히 김우진은 내년 2월 졸업과 함께 청주시청에 입단할 예정이어서 두 선수의 선후배 인연은 고교에 이어 실업팀에서도 계속되게 됐다.

충북이 남자 양궁의 메카로 부상한 것은 지난해 창단된 청주시청 양궁부의 힘이 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임동현을 외지 팀에 보내지 않게 됐기 때문. 임동현은 충북체고 재학중이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개인과 단체전을 석권 2관왕에 오르며 큰 재목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도내에는 청원군청이 여자양궁부를 운영하고 있을 뿐 남자 실업팀이 전무한 상황. 이때 장덕수 충북도양궁협회장(충북소주 대표)을 중심으로 각계의 힘이 모아져 청주시청 양궁부가 탄생한 것이다.

▲ 임동현(청주시청) 선수.
홍승진 청주시청 양궁부 감독은 “신생팀이지만 임동현을 중심으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있다. 내년 김우진의 입단도 예정돼 있어 확실한 전국 최강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양궁의 진정한 일등공신은 충북체고다. 국제대회 규격 90m에 못미치는 70m에 불과한 열악한 훈련장 여건을 극복하고 임동현에 이어 김우진이라는 최고기량의 선수를 길러낸 것이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이들 외에도 2학년에 재학중인 박연수와 구대한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돼 제2의 임동현·김우진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유재완 충북체고 양궁부 감독은 “박연수와 구대한이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상비군으로 발탁돼 훈련하고 있다. 2학년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해 내년에는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원군청, 여자 양궁 자존심 회복 선언

충북 여자 양궁은 청원군청 양궁부가 자존심의 명맥을 잇고 있다.

충북 여자 양궁은 김수녕이라는 전대미문의 스타를 배출한 뒤에도 199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임연자(충주 대미초·중원중 코치)와 최은영(청원군청)이 금메달을 차지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박회윤(미국 거주)이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김문정이 대표팀으로 선발돼 활약했다. 각각 2명과 3명이 출전하는 개인·단체전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양궁의 아시아 제패에 한몫을 단단히 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뒤를 이을 유소년 재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신현종 청원군청 양궁부 감독은 “충북 남자 양궁은 초·중학교와 충북체고를 잇는 유소년 선수층이 비교적 두터운 편이다. 임동현과 김우진 그리고 이들을 이어 충북체고 선수 2명이 상비군으로 선발된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여자 양궁은 눈에 띄는 유망주가 나타나지 않는 등 침체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청원군청 양궁부 5명중 충북출신은 박예지 선수 한명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원군청 양궁부는 올 겨울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집중력훈련 등을 통해 내년 시즌 전국 최강자로 부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신 감독은 “겨울 체력다지기를 바탕으로 봄부터 실전 감각 훈련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특히 야간 공동묘지 훈련, 번지점프 등을 통해 집중력과 담력을 키우는 데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의 충북인 16명, 금7·은1·동6
오하나·우효숙·안이슬·정훤호 등 9종목서 메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충북은 임원 6명과 선수 16명이 참가해 금7·은1·동6개의 수확을 올렸다.

임동현과 김우진이 금메달 3개를 합작한 양궁 외에도 펜싱 플레레단체 오하나(충북도청), 인라인롤러 1만m 우효숙(청주시청)·300m 안이슬(청주여상), 근대5종 단체 정훤호(서원대)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으며 안이슬은 인라인롤러 500m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다양한 종목에서 동메달도 쏟아졌다. 수영 장상진(한체대), 카누 K-2 1000m 김영환(충북도청), 드래곤보트 오병훈·신헌섭(충북도청), 세팍타크로 단체전 김영만·고재욱(청주시청), 댄스스포츠 라틴파이브 김대동·유혜숙(충북연맹)이 소중한 동메달을 땄다. 사격의 정유진은 10m와 런닝타켓에서 2개의 동메달을 보탰다. 이로서 충북선수 16명중 14명이 동메달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타 지역 실업팀 소속이어서 충북선수로 분류되지 않은 사격의 김윤미(서산시청) 등의 선전도 주목 받았다.
충북체육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양궁과 인라인롤러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했고 카누, 세팍타크로, 댄스스포츠 등의 종목에서도 꾸준한 훈련의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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