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누르니 새로운 세상, 삶의 풍경이 바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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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누르니 새로운 세상, 삶의 풍경이 바뀌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0.12.0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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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출시 1년, 일상의 변화에 대한 보고서
산에서도 메일 확인, 업무 처리 시간 단축돼
개인 생활을 모바일 공간으로 끌어들이다
기자는 스마트폰이 없다. 기자가 스마트 폰이 없다는 것이 창피한 일처럼 돼버렸다. “아직 약정이 걸려있어요.” 조심스럽게 말하지만 스마트 폰이 뭐 길래, 이렇게 고해성사까지 하게 만드는가. 돌이 갓 지난 딸 아이는 아빠의 스마트폰을 곧잘 만진다.

   
▲ ‘손안의 pc'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실감나게 변화시켜놓았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으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재미에 눈떴다.
심심한 낱말카드 대신에 내셔널 지오그라피를 능가하는 화면과 동물소리까지 재현되는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에 푹 빠졌다. 아이폰 율동동요인 ‘곰 세 마리’를 보면서 울음을 그치고, 명작동화도 듣는다. 아이에게 핸드폰은 2가지로 분류된다. 버튼만 눌러지는 엄마의 핸드폰과 별천지 장난감인 아빠의 아이폰.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인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지 11월 28일자로 꼭 1년이 된다. 10월 기준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570만명이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기간임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수치이다. 11월 30일에는 아이패드가 공식 발매됐다. 아이폰이 개인생활을 모바일 공간으로 끌어들었다면 아이패드는 미디어, 출판 등 콘텐츠 시장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0년 한국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년으로 평가받는다. 기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북에 기대어 지난 1년간의 스마트폰 사용기를 들어봤다.

성경책 대신 스마트폰?

새로운 기술은 일상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어제 돌아가신 아버지 4주기 추도예배를 드리는데 오빠가 성경책 하나 없이 아이폰 어플로 예배를 봤어요. 찬송가, 말씀자료, 기도 등. 앞으로 교회에 성경책 없이 가는 성도들도 많을 것 같고요. 추도예배 때 가족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예배 보는 광경이 머지않았음을 느꼈습니다. (정상희)

아이폰으로 바꾼 지 1달, 생각보다 훨씬 재밌어요. 아이폰 터치의 쾌감이 상상외로 좋아요. 마치 내 손끝으로 뭐든 다 이루어지게 할 수 있다는 착각을 주죠. (이수희)

작년 말 스마트 폰 구입 후 주변의 많은 관심, 1년이 지난 지금 다들 스마트폰 아이폰 3G는 약간의 구형 취급입니다. 변화의 흐름이 정신 못 차릴 정도네요.(박용관)

전 필카동호회를 하는데 요즘은 동호인들이, 스마트폰 동호회인 것 같다고 할 만큼 만나면 다들 서로의 얼굴을 보며 얘기하는 게 아니고 고개 숙이고 폰 만지기에 열을 올린답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경우가 많아 필름카메라로 찍어 올리라는 경고 아닌 경고도 내려졌어요. (안정숙)

업무 활용도 높다

그런가하면 스마트폰이 비즈니스와 연관되면서 얻는 시너지도 크다.

산에서도 메일 보구 답장 날리고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파일도 바로 볼 수 있어서 좋고, 시골 돌아다니면서도 소소한 업무 보는데 지장이 없습니다.(정일관)

스마트폰 1단계, 괜한걸 알아가지고, 통화도 검색도 모두 힘들었습니다. 2단계, 무료 어플 몇 개를 가지고 놀며, 참 세상 좋아졌다. 생각이 듭니다. 3단계, 1개월 정도 지난시점 유료 어플 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이상하게 무료 어플 보다 좋아 보이기 시작합니다. 4단계, 집에 들어가서도 TV를 잘 안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시력이 안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5단계, SNS 어플들을 10~20분마다 한 번씩 들어가게 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여간 귀찮지 않지만 그러면 허전함이 밀려오지요. 6단계, 지금은 일정관리, 집, 사무실 컴퓨터 파일 관리 등 일을 하며 없어서는 안 될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조상호)

또 시대의 변화에 대한 전망도 거침없이 쏟아졌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협업의 시대가 도래할 겁니다. 정부, 기업, 시민단체도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웹2.0의 개방, 공유, 참여는 점점 더 이 사회를 바꾸고 있습니다.(허민규)

스마트폰 출시로 데스크탑 PC가 없어도 메일확인 전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요. 또 무료 문자 주고 받기 등의 어플이 실질적인 이득이 된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업무적으로는 QR코드를 스캔해서 여러모로 비지니스에 활용한다는 점이지요. 모름지기 스마트폰이 1000만대를 넘어가면 사람들의 생활 양상 자체에 큰 변화가 올듯합니다. (황익주)

누구에게는 이 스마트폰이 무궁무진한 놀이거리, 즐길거리,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강도가 차이가 날 수 있고요. 특히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연령층이나 직업군이 확연히 차이가 나니까 스마트폰으로 자주 활용하는 SNS에서 논의가 되는 쟁점, 관심사, 여론 등도 다분히 일방적이고 편향적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박미영)

스마트 폰을 통해 ‘스마트’한 세상이 열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용자들은 소셜네트워크의 장단점과 새로운 기기에 대한 평가를 내릴 만큼 스마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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