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혁명이에요"vs"저는 비싸서 안씁니다"
상태바
"스마트폰은 혁명이에요"vs"저는 비싸서 안씁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0.12.01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 찬반 인터뷰] 이재춘 대표, 이항우 교수의 스마트폰 이야기

“스마트폰은 혁명이에요”
업무편익과 소통 위해 직원들에게 보급
잦은 해외출장에서 작은 기계 하나면 ‘OK'

이재춘 한국A&D 전자저울 대표

   
이재춘 한국A&D 전자저울 대표(56)는 스마트폰이 출시되자마자 회사 영업부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주로 영업부 직원은 외근이 많다. 영업 보고, 광고, 수금, 발주 등 모든 영업 관련 행위가 스마트폰 안에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모바일 보고 체계를 통해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저장된 포토 이미지와 동영상을 통해 기업 홍보에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CEO로서도 스마트폰의 장점은 수두룩하다. “갤럭시 탭의 경우 국내 D사에서 공급하는 회계 프로그램이 훌륭하고, 경영자의 의사결정까지 도울 수 있는 각종 데이터가 잘 수록돼 있다.”

그는 얼리어답터다. 아이패드는 국내 출시 전 외국에 있는 친구를 통해 구입했다. 아이폰과 갤럭시 탭도 갖고 있다. 회사 임원들에게는 이미 갤럭시 탭을 나눠줬다. 앞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사양들을 살펴보고, 조만간 회사 업무 체계를 통일할 계획이다.

산업판도 바뀐다

이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 아이폰을 켜고 CNN뉴스를 듣는다. 잠자기 전까지 시간만 있으면 화면을 터치한다. 화장실에 갈 때도 어학 관련 프로그램을 듣는다. 40여개국의 거래처가 있어 영어, 일어, 중국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아이폰은 사전과 키보드 지원이 쌍방향으로 가능해 편리하다고.

“전 세계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남보다 빠르게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년간 구독했던 신문도 끊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본다.”

그는 개인적인 은행업무와 증권투자까지 모두 아이폰으로 해결한다. 국내에서 네비게이션 역할은 기본, 해외 출장시에도 아이폰 하나면 업무처리가 끝난다. 말이 안 통해도 택시운전자에게 위치를 찍어주면 되고, 기록돼 있는 지난번 택시비를 보여주면 소위 ‘바가지’도 안 통한다. 외국에서도 맛집을 손쉽게 찾아갈 수 있으며 스케치 메모를 통해 현장의 상황을 빼곡히 기록한다.

“지금 내가 쓰는 것은 만분의 1도 안된다고 본다. 자기에 맞는 것을 찾아서 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것은 혁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엔 외국에서 부품이 건너올 때 시간을 알 수 없어 답답했는데 이제는 ‘리얼타임’으로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최고경영자라면 스마트폰에 대한 강의를 꼭 듣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A&D 전자저울은 산업용 전자저울을 시작으로 계측기와 의료기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상업용뿐만 아니라 정밀전자저울을 국내에서 생산, 전 세계에 수출하는 전문기업이다. 한국A&D 전자저울은 지금 혈압, 당뇨 등 일일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에 있다.

그는 “저 멀리 낙도에 있는 사람도 서울에 있는 병원 의사로부터 화상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산업의 판도도 바뀔 텐데, 당장 네비게이션과 MP3회사는 탈출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저는 스마트폰 비싸서 사용안합니다”
“2~3년 안에 새로운 소설네트워크 등장한다”
기업체 상업적 마케팅에 매몰된 측면도 있어

이항우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

   
“새로운 매체의 잠재성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이면은 존재한다. 스마트폰만 봐도 그렇다. TV뉴스에서 사용법을 소개하고, 언론에서도 연일 보도한다. 그러다보니 기업의 마케팅에 매몰된 소비자들은 마치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압박감을 받게 된다.”

이항우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처럼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열풍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페이스북, 트위터등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소통하는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그 반응의 형태가 즉자적이라는 것. 즉 구체적인 토론과 논제를 끌어내는 것이 아닌 흥미위주의 댓글만이 달린다는 얘기다.

‘친구 수’가 곧 권력

또 페이스북의 ‘친구맺기’는 또 어떠한가. 이 교수는 “외국에서 먼저 시행된 페이스북은 이미 ‘친구 수’가 사회적인 자본으로 인식됐다. 친구 맺기가 중요한 관심사 중에 하나지만 오프라인에서의 인기와 온라인은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온라인 사회관계에 관심이 많다. 웹 2.0의 사회연결망 사이트의 이전과 이후를 다룬 논문도 여러 편 발표했다. “최근의 사회연결망 사이트는 대체로 강한 유대관계라는 측면에서 이해되며, 정보의 신뢰성 측면에서 이전의 온라인 포럼보다 더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이트가 상업공간이라는 점에서 감시 강화, 사생활 침해, 성적 일탈과 같은 위험적인 요소가 더 많이 수반된다.”

그의 관심사는 위키피디아의 ‘집단지성’이다. 위키피디아는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백과사전으로, 사용자 누구나 표제어에 붙은 설명을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다. 저작권이 없어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고, 중립성에 어긋나거나 홍보성 글은 이용자 투표로 선출된 편집자들이 삭제한다.

2000년 초반에 만들어진 위키피디아는 한국에서는 아직 호응도가 높지 않다. “당시 네이버지식인 서비스 등을 통해 지식의 욕구가 해소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상업적인 공간이고 신뢰할 수 없는 정보들도 많다. 반면 위키피디아는 비영리이며 질적인 토론이 가능한 운영장치를 갖고 있다.”

현재 그 어떤 사이트도 질적인 토론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정치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공개 토론을 할 때 ‘사회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악의적인 댓글만이 난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자를 통해 의견을 정리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문화가 필요하다. 정부와 유명 포털사이트에 이러한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외국에서는 이미 정치권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그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다. 페이스북의 친구도 소위 ‘가려서 받는다.’ 그가 스마트 폰을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비싸서요”라는 짧은 답변이 들린다. 굳이 바꿀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

이 교수는 “웹 2.0기반은 사용자의 쌍방향 소통을 실현했다. 2000년 상용화된 이 기술로 사용자들은 직접적이고 자유롭게 소통하게 됐다. 싸이월드에서 페이스북으로 사람들은 옮겨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자기가 관계 맺고 있는 공간에서 판이 돌아가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기술은 언제나 매력적인 부분을 찾아내 새로운 SNS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