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한파 ‘청풍명월’ 브랜드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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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한파 ‘청풍명월’ 브랜드로 뚫는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12.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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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축산물브랜드 선정, 올 해 1900두 출하 150억원 매출
지역 브랜드 통합관리·마케팅강화로 5년 내 8배 성장 목표

   
▲ 충청북도 공동 브랜드 '청풍명월한우' C.I
충북지역 한우 공동 브랜드인 ‘청풍명월’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2005년 충북도와 농협이 한우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뒤로 청풍명월 한우 사육두수와 매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우 브랜드 사업은 구제역 한파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도 부상하고 있어 지역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한우 브랜드화 사업을 통해 사료와 혈통, 사양 등 이른바 3통 관리가 강화돼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충북 한우 브랜드 청풍명월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어 타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도 확보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사이 매출액 5배 급증

충북지역 한우 브랜드 ‘청풍명월’은 2005년 10월 출범, 5년이라는 짧은 기간 탓에 타지역 유명 브랜드의 인지도를 앞지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청풍명월한우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한 2007년 535두 출하에 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해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2008년 1594두 출하에 10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1857두를 출하해 134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10월말 현재 1900두를 출하해 151억1100만원의 매출을 올려 3년 사이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 5배 성장하는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사육두수는 물론 참여 농가수도 크게 늘어 현재 1698농가에서 5만5679두가 사육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2.3% 증가한 것으로 최근 높아지고 있는 청풍명월한우의 인기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 청풍명월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참여농가에 대한 교육과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수적이다.
청풍명월한우의 사육과 마케팅에는 청주, 옥천영동, 진천, 괴산증평, 음성, 충주축협 등 지역 6개 조합이 참여하고 있으며 청풍명월크러스터사업단과 청풍명월한우사업단이 사육농가 지도와 시장개척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에서 생산된 청풍명월한우는 농협은 물론 롯데백화점과 계약을 체결해 전국 26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강남과 잠실, 분당, 청량리, 관악, 부평, 안양 등 수도권 7개 매장은 직영체제로 운영돼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청주와 충주축협은 별도의 판매장을 마련해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브랜드 경진대회서 품질 공인

청풍명월한우가 브랜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철저한 품질관리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청풍명월한우는 품질, 위생안전, 생산이력시스템에 의해 생산되고 HACCP인증된 도축장에서 처리돼 유통되는 등 안전성도 확보하고 있다.

참여농가와 사육두수가 급증하면서 대두됐던 것이 품질의 안정화. 청풍명월한우는 철저한 농가교육과 관리강화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잠재웠다.
참여농가의 친환경안전축산물 인증 확대를 위해 인증비용의 80%를 지원하는 한편 혈통 등록사업도 적극 추진해 지난 10월말 54%의 혈통 등록률을 달성했다. ‘1++’와 ‘1+’등급을 생산한 참여농가에 대해 장려금과 운송료를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생산기술 교육을 실시해 품질안정을 실현해 가고 있는 것이다.

   
▲ 농협(축협)이 직영하는 청주시 분평동의 청풍명월한우 전문판매장.
이 같은 노력은 ‘청풍명월한우’가 ‘2010년 우수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우수상을 수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승택 청풍명월한우사업단장은 “청풍명월한우가 더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품질의 안정화와 고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참여농가의 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친환경 안전축산물 인증을 확대해 공신력을 높여야 한다. 특히 청풍명월한우만의 안정적인 품질유지를 위해 사료와 혈통, 사양 등 3통 관리를 강화해 명품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풍명월한우는 이를 통해 오는 2015년에는 1만5000두 판매와 1000억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단장은 또 “현재 거래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판매를 강화하고 현대백화점 등 다른 유통업체와도 계약을 체결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청풍명월브랜드 농협중앙회의 음성공판장을 상장하는 한편 한우축산물 종합 프라자와 신규 프랜차이즈점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브랜드 통합이냐 각개약진이냐
자연의약속·황초와우·청결한우·조랑우랑

‘청풍명월한우’가 지역공동브랜드로 자리를 굳혀감에 따라 기존 지역브랜드는 적잖은 고민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참여농가 교육과 지원에서부터 생산과 마케팅까지 청풍명월에 집중됨으로서 기존 지역브랜드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역브랜드는 제천의 황초와우, 괴산증평의 자연의약속, 음성의 청결한우, 보은의 조랑우랑이다.

이중 조랑우랑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해당 축협이 청풍명월한우 광역브랜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 지역브랜드 제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해당지역에서는 청풍명월로의 브랜드 통합을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독자 브랜드 육성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 지역 축협 관계자는 “청풍명월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다보니 기존 브랜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으며 또다른 관계자는 “청풍명월한우가 프랜차이즈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계약된 업체에서 요구하는 등급이나 부분육의 공급 차질이 나타나는 등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광역화 만이 지역 한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은 조랑우랑한우는 아예 청풍명월한우 광역브랜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운영을 고집하고 있다.
보은축협 관계자는 “브랜드사업은 농가의 소득창출이 기본 목적인데 조랑우랑한우의 사육기반과 유통인프라가 충분하다. 농가에서도 청풍명월 광역브랜드 참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현재로선 독자 브랜드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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