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충주 구제역…제천까지 관리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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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충주 구제역…제천까지 관리지역
  • 뉴시스
  • 승인 2011.01.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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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지역 구제역 발생농가가 3곳으로 늘면서 구제역 '무풍지대'였던 제천과 단양까지 위협하고 있다.

13일 충주시에 따르면 전날 의심신고가 들어 온 동량면 대전리 한우농장의 한우가 이날 오전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지난해 말 안동 구제역 발생 이후 이 지역에서 세번째 구제역이 발생했다.

▲ 구제역에 갇힌 박달재
앞서 충주에서는 지난해 12월27일 앙성면 저전리 한우농장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277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도 신니면 신청리 한우농장이 구제역 확진을 받아 충주시는 13일 새벽까지 발생농가의 소 17마리와 반경 500m 이내 8농가의 우제류 814마리를 살처분해 매몰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동량면 한우농장 마저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옴에 따라 충주시는 세번째 살처분 작업에 착수했다. 살처분 대상은 해당농장의 한우 132마리와 500m이내 4농가의 한우 69마리다.

문제는 이들 구제역 발생농가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농장 관계자들의 왕래 등 감염경로로 추정할 만한 요인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첫 발생지인 앙성면 저전리와 두번째 발생지인 신니면 신청리는 10㎞ 이상 떨어져 있으며 신니면 신청리와 동량면 대전리의 거리는 20㎞가 넘는다.

별다른 역학관계도 없이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마구 터지는 구제역에 충주시와 방역당국은 전면적인 방역 외에는 손 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앙성면과 신니면, 동량면 농장은 서로 아무런 관련성이 없고 거리도 멀어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라면서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한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충주의 구제역 발생 추세는 아직 의심신고 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제천과 단양까지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충주 동량면 구제역 발생농가와 제천시와의 거리는 약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구제역 발생 농장 반경 10㎞까지 방역대가 설정되기 때문에 제천시 백운면 일부지역이 관리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13일부터 구제역 백신 접종에 착수한 제천시는 공무원 170명을 투입, 14일까지 1238농가 2만1985마리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천시는 충주, 강원과 접경인 백운면과 송학면에 대한 백신접종을 이날 중 끝내기로 했다.

단양군도 11~13일 45개 접종지원반을 편성해 한우와 육우 4349마리, 돼지 4115마리 등 단양지역 우제류 8464마리에 대한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최명현 제천시장과 최종섭 제천시의회 의장은 이날 발표한 공동 담화문을 통해 "청정지역 희망을 잠시 내려놓고 부득이 예방접종을 하게 됐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고뇌에 찬 결정인 만큼 의연하게 대처해 달라"고 지역 농가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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