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축제 예산 진통 끝 20억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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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축제 예산 진통 끝 20억원 확보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1.02.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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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수정안 제출했지만 민주 수적 우위에 눌려
민주당 “330억원 들인 무술공원 준공 앞뒀는데…”

예산이 삭감돼 위기를 맞았던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충주시의회 본회의 추경예산에서 여야의원들의 힘겨루기 속에 통과돼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본보 2월 18일자 29면 보도>

특히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여론조사 미실시를 이유로 추경 안에 이의를 제기하며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반발했지만 민주당의 수적 우위를 극복하지 못했다.

▲ 존폐위기에 놓였던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시의회를 통과해 정상적으로 개최되고 되었다.
최근 제15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연 충주시의회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표결 끝에 원안 가결해 제출한 올해 무술축제 관련 사업비 10억원과 무술엑스포 연구용역비 2억5000만 원을 또 다시 표결에 부쳤다. 본회의에서 정태갑 의원 등 한나라당 시의원 7명이 예결위 결정을 뒤집기 위한 수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지난 12년간 열린 무술축제가 지역에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많지만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충주를 위해 득과 실을 분명히 가려야 할 때이므로 존폐결정을 위한 시민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용수 의원과 강명권 의원은 “무술축제는 첫 해부터 6년간이 번영기였다면 이후 6년은 반목과 퇴보의 시기였다”며 “올해는 현 집행부가 처음 하는 무술축제인 만큼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주고, 다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맞섰다.

이어 “330억 원을 들인 무술공원 준공을 앞두고 무술축제의 존폐를 논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표결에 부쳐진 수정안에서 한나라당 시의원 8명 전원이 예산안 승인을 반대했지만 민주당 시의원 등 11명이 무술축제 개최에 동의해 정 의원 등의 수정안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충주세계무술축제는 추경예산을 통해 사업비가 확보됨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올해 무술축제에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시의 올해 당초예산안에 편성됐던 무술축제 사업비 20억 원 중 10억 원을 삭감했었다.
표결이 끝난 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8명은 본회의장에서 성명을 내고 “수적 열세로 무술축제와 무술엑스포 관련 예산을 막지 못했다”며 “시장 스스로가 약속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무술축제 예산을 통과시킨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고, 집행부의 들러리나 허수아비쯤으로 생각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모든 이의 이해관계를 떠나 더 이상의 무술축제 논란이 없도록 이번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이번 폭거로 인한 앞으로의 의회 파행이 심히 걱정된다”고 경고했다.

이로써 무술축제 존폐를 묻는 문항의 포함여부를 두고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며 평행선을 달려 온 충주시의회 여야 간 대립은 일단 민주당의 예산확보로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무술축제 여론조사는 언제든지 시의회의 분열과 집행부와의 갈등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부터 무술축제 존폐결정을 위한 시민여론조사 실시를 시에 요구해 온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지난 9일 이번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채 무술축제 예산 승인을 요구한 시를 강하게 질타했었다.

시는 시의회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12일 한국갤럽에 시민여론조사를 의뢰했지만, 구제역 사태가 악화되면서 6일 만인 같은 달 18일 여론조사를 중단했다.

한편, 우건도 충주시장은 축제 존폐를 묻는 여론조사를 2014년 무술엑스포 개최 이후에 검토하겠다고 밝혀, 재임 중 존폐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 시장은 “일부 시의원들이 올해 축제를 치른 뒤 존폐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은 현실적 여건 상 무의미하고, 2014년 무술엑스포 개최 이후에는 검토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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