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반대’ 150만배 올리며
김태종 충북생명평화회의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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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 150만배 올리며
김태종 충북생명평화회의 공동의장
  • 충북인뉴스
  • 승인 2011.03.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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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 앞에서는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한 몸짓의 하나로 충북도민 150만배가 벌써 보름을 넘겨 진행되고 있습니다. 길고 먼 길이지만 충북생명평화회의가 이어갈 절박한 몸짓입니다. 여기까지 말하는데 벌써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괴어 흐르며 목구멍 가득한 아픔이 온몸을 타고 흐릅니다.

우리의 금수강산에서는 강을 살린다는 해괴한 논리로 전 국민의 70% 이상이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짓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생은 바닥을 치고, 구제역으로 곳곳에서 신음과 아우성으로 가득한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밀어붙이는 이 노릇을 그저 지켜보기만 할 수 없어 선택한 것이 충북도민 150만배 이어가기였습니다.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데도 두 시간 동안 600배 정도를 했습니다. 뭐 그리 힘든 것도 아니고, 전에 하루 3000여배를 해본 적도 있으니 이쯤은 놀이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충북생명평화회의 영상팀이 “어찌 보면 고행인데 이걸 하는 마음이 어떤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고통일 수는 있지만, 고통에도 보람되고 즐거운 것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운 고통도 있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한 길고도 치열한 몸짓은 이기고자 하는 싸움도, 옳고 그름을 가리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연과 생태계, 그리고 생명의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좁히려는 줄다리기와 같은 것입니다. 세상을 조금 볼 줄 알 만큼 산 내게 자연은 어머니이기도 하고, 목사로서 볼 때 하느님이 매우 아끼는 소중한 작품이기도 하며, 오늘도 숨 쉬며 살고 있는 생명의 차원에서 볼 때 나 자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발론자들에게는 자연이나 생태계, 또는 생명이라는 것이 단지 이익을 낼 수 있는 대상으로만 보이는 모양입니다.

도저히 설득력이 없는 개발논리가 정치적 역학관계와 맞물리면서 밀어붙일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인한 틈새를 이용해 유사 이래 최대이자, 최고의 범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 그것을 눈으로 보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굳이 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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