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 가기…단일화…시군통합 진정성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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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 가기…단일화…시군통합 진정성 공방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1.04.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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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니 4.27보궐선거, 정당 간 신경전은 대통령선거 급
민주·민노 입장차 좁히기 실패, 후보단일화 가능성 희박

오는 27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가 도내에서는 광역의원 1명과 기초의원 2명을 뽑는 초미니로 실시되지만 정당 간의 신경전은 대통령선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선거때 마다 일상화 되다시피 한 야권 후보 단일화 논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현되고 있고 후보 빼 가기와 청주·청원 통합 찬성 입장을 두고 진정성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제천 제2선거구, 후보 빼가기 공방

충북도의원을 뽑는 제천 제2선거구는 한나라당 강현삼 후보와 민주당 박상은, 민주노동당 정이택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당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민노당이 후보를 내면서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민노당이 뒤늦게 후보를 공천한 것은 박상은 후보를 둘러싸고 일고 있는 민주당의 빼 가기 논란이 공식적인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민노당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이던 박상은 후보를 민주당이 공천을 미끼로 빼 갔다는 것.

신장호 민노당충북도당위원장은 “당초 박상은 후보가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으로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았다. 지역위원장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어서 창피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용을 종합해 보면 박 후보 개인적인 선택 외에도 조직적인 빼 가기가 이뤄졌으며 그 배경에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서재관 전 의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또 “서 전 의원이 잠재적 경쟁자를 도의원 후보로 영입했고 경선 투표 참가자에 영향력을 발휘해 최종 공천을 받게 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후보는 지난 18대 국회의원 총선에 민노당 후보로 출마, 예상 보다 높은 득표율 8.34%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박상은 후보의 개인적인 선택에 따라 입당했고 경선에서도 승리해 공천한 것이라며 민노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른 정당 지역위원장을 영입할 만큼 민주당에 인물이 없는 것이 아니다. 민노당이 청원 가선거구 후보 단일화와 연계해 억지 전술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후보단일화 향방은?

박상은 후보와 관련한 빼 가기 논란은 야권 후보단일화에도 중요한 쟁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천시의원을 뽑는 제천 가선거구는 국민참여당 홍석용 후보로 야권 단일화에 합의했다. 문제는 민주당과 민노당 모두 후보를 낸 나머지 2개 선거구. 제천 제2선거구와 군의원을 뽑는 청원 가선거구에 민주당은 박상은·오준성 후보를, 민노당은 정이택·이강재 후보를 공천했다.
현재 양 당은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19일 현재까지 이렇다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노당은 박상은 후보 빼가기 논란과 관련, 민주당이 정치적 도의를 어겼다며 사과와 함께 박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민노당 관계자는 “물건을 사고파는 데에도 상거래가 있는데 민주당은 정치적 도의를 어기고도 야권후보 단일화를 하자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진정으로 야권후보 단일화를 원한다면 박 후보 사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충북도당 관계자는 “민노당의 진의는 제천 제2선거구를 양보하는 대신 청원 가선거구를 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론조사나 경선을 통한 단일화 요구를 민노당이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당원들의 뜻에 반하는 나눠먹기식 야권후보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은 후보 인지도나 당선가능성이 정이택 후보 보다 이강재 후보가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야권후보 단일화는 양보와 타협이 전제돼야 하지만 민주당은 힘의 논리만을 앞세우고 있다. 선거의 특수성과 후보단일화라는 상징성을 외면한 채 파워게임만 주장하는 단일화 논의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제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진행되던 제2선거구 박상은·정이택 후보 단일화 논의도 결렬로 끝나 실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손갑민 후보, 통합 찬성 진의 논란

민주당 오준성, 민노당 이강재 후보를 상대할 청원 가선거구 한나라당 손갑민 후보가 돌연 청주·청원 통합론자로 변신해 진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손 후보는 청원사랑포럼 공동대표를 역임한 대표적인 청주·청원 통합 반대론자 였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청주·청원 통합 찬성 입장에 반발해 탈당하기 까지 한 그가 통합 찬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상대 후보를 중심으로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손 후보는 “청주·청원 통합을 위한 용역이 발주되고 군민들도 통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통합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대다수 군민이 통합에 찬성한다면 반대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반대 운동을 이끌었던 전력에 대해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니었다. 선 주민권익 보호 후 통합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통합을 받아들였다면 각종 인센티브 등 청원군에 대한 지원 얘기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고 통합을 추진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손 후보는 지난 3월 한나라당에 복당했으며 당시 청주·청원 통합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당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손 후보의 통합찬성 입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주·청원 통합 무산의 최대 걸림돌이 됐던 사람이 이제와 통합 운운하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선거를 통해 통합에 대해 진정성 없는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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