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이 청주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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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업이 청주를 주목한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1.04.2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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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서비스 이어 국내 최대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둥지
양질의 인력 확보 용이,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도 OK

국내 굴지의 인터넷 기업들이 청주를 주목하고 있다. 2008년 NHN서비스(주)가 청주본부를 설립한데 이어 오는 5월에는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청주에 사업장을 마련한다.

두 업체 모두 인터넷 관리·운영 업체. NHN서비스는 인터넷포털 네이버와 한게임 운영업체로 청주본부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초 법인 전환해 (주)지플러스로 새롭게 태어났다.

   
▲ 청주권이 양질의 인력확보가 용이하고 서울에서 가까운 지리적 특성 탓에 인터넷 운영·관리 기업 지방 진출의 0순위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오는 5월 청주지사를 오픈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국내 1위 다나와.
(주)다나와는 컴퓨터와 가전, 디지털 카메라, 게임, 자동차 등 전자제품에 대한 가격비교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인터넷 쇼핑 포털기업이다. 다나와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45만명이며 평균 페이지뷰는 1268만건에 이른다. 사이트 내 하루 고객 체류시간도 업계 1위다. 실적 또한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2009년 171억원의 매출과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2008년 대비 각각 19.7%, 22.1%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에만 156억원의 매출액과 58억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일반 회원 100만여 명, 딜러 회원 1만2000명, 협력 쇼핑몰 업체 1100여 개가 등록된 국내 PC부품시장 전체 매출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가격 비교사이트 국내 1위 업체다.

‘다나와’ 5월 청주지사 오픈

다나와는 현재 청주시 흥덕구 강서택지지구 내에 사업장을 마련하고 직원 모집과 내부 시설 등 본격적인 업무 준비에 한창이다.
다나와 청주지사는 화장품과 가구, 스포츠, 유아·아동용품 분야의 서비스를 전담하게 된다. 청주지사에서 맡게 될 분야는 다나와의 신규 사업으로 대부분의 인력도 청주권 현지에서 직접 채용한다.

다나와 관계자는 “지금까지 가전과 컴퓨터 위주의 가격비교 서비스 비중이 높았지만 타 분야까지 확장키로 결정했다. 신규 사업인 만큼 기존 인력의 파견이 아니라 최소한의 관리직을 제외한 모든 인력을 청주권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새롭게 도전하는 사업분야인 만큼 청주지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다나와는 신규사업인 만큼 우선 30여명의 인력으로 시작해 200명 까지 확대해 1년 내에 법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다나와는 청주시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홍보와 협조를 얻는 한편 안정적인 인력확보를 위해 지역내 대학들과도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 청주지사 오픈에 앞서 주성대와 인력양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주성대는 산업체 애로기술 및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을 실시하고 다나와는 산업체 전문인력 및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현장실습과 취업을 지원한다.

계획대로라면 회사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인력과 기능이 청주지사에 집중되며 다나와가 추진하는 사업확장의 전진기지로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권 인력풀 안성맞춤

다나와가 청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양질의 풍부한 인적자원과 서울과의 지리적 여건이다. 여기에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지자체의 지원정책도 크게 작용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청주권에만 7개의 4년제 대학과 3개의 2년제 대학이 있다. 이곳에서 매면 6만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매우 안정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까지 1시간 30분이면 오갈 수 있어 지방사업장이기 때문에 겪어야 할 불편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나와가 청주를 선택한 것은 2008년 청주본부를 설립한 NHN서비스(주)가 2년 만에 안정화를 실현하고 (주)지플러스로 법인전환에 성공한 사례가 크게 작용했다.
NHN서비스는 청주본부에 한게임 운영·관리 전담 기능을 수행케 했다. 업무 특성상 24시간 모니터링과 콜센터 운영이 필요했고 500여명의 직원을 현지에서 채용했다. 더욱이 우려와는 달리 직원 대부분이 매우 빠르게 업무에 적응했고 낮은 이직률을 기록하는 등 매우 성공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청주본부 설립 2년만에 별도 법인으로 전환했고 지역은 다수의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기업 본사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하우성 다나와 제휴사업본부장은 “인력확보와 함께 인력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 사이트 운영·관리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아니지만 원만한 품성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 서울지역은 운영업무의 직업선호도가 충북에 미치지 못하고 이직률도 높아 훈련된 전문인력의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터넷 기업들이 영역확장을 통해 분사를 시도하는 것도 지방사업장 설립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주)지플러스가 게임 운영·관리 기업으로 분사했듯이 다나와도 청주지사를 신규 사업 전문 기업화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만 156억원의 매출을 올린 다나와가 늘어나는 사업영역까지 하나로 끌어안고 가기에는 큰 덩치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자회사 설립을 통한 분사로 전문성 확보와 운영의 효율화를 실현하겠다는 의도다.
 
“인터넷 운영기업 청주만한 곳이 없죠”
인터뷰/ 하우성 (주)다나와 제휴사업본부장

   
▲ 하우성 (주)다나와 제휴사업본부장.
“22일이면 직원 면접이 모두 끝나고 5월 2일부터 청주지사 문을 열 예정이다. 약 보름간의 신규 직원들에 대한 업무교육이 끝나면 업무 분장과 실제 근무가 가능해 질 것이다.”

청주지사 설립을 총지휘하고 있는 하우성 (주)다나와 제휴사업본부장은 청주의 여건에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

“청주지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은 높은 전문성을 갖춘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사이트 운영·관리를 위한 양질의 인력이다. 청주권에서 배출되는 10여개 대학의 졸업생들이 충분한 인력풀을 형성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가까운 강서지구에 사업장을 마련했으니 본사와의 왕래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100명 이상을 고용하면 최고 4억원이 지원되는 지자체의 지원정책도 청주를 선택한 하나의 요인이다.
사업장의 조기안정과 자회사 설립이라는 중장기 계획 실현에 청주만한 여건을 갖춘 곳이 없다는 게 하 본부장의 판단이다.

“인터넷 관리·운영 기업이라면 다나와나 지플러스 외에도 청주를 주목하는 곳이 더 생길 것이다. 20대 젊은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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