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차장서 10억받아 충청권등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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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차장서 10억받아 충청권등 뿌려"
  • 충청리뷰
  • 승인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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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식의원, 20일 재판서 사용처 진술<경향신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나라당 신경식 의원은 20일 롯데그룹으로부터 불법자금 10억원을 받아 충청권 등의 민심 잡기에 썼다고 법정에서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롯데측은 불법 자금 공여 사실이 나중에 문제될까봐 당 재정국장에게조차 출처를 밝히지 말도록 부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의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최완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영수증 처리없이 정치자금을 받은 점을 시인하면서도 개인적 유용 부분은 부인했다.

신의원이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으로부터 현금 10억원을 받은 것은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초 롯데쇼핑 지하주차장. 신의원은 “평소 종친회와 골프모임을 통해 알고 지내던 신사장이 먼저 연락을 해와 돈을 받았으며 반드시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신의원은 처음에 롯데측 비밀 유지 요구 때문에 당에 주는 돈은 아니리라 여겼지만 개인적으로 쓰기엔 너무 많은 돈이어서 고민했다고 한다. 게다가 신의원은 신사장으로부터 매년 5천만원의 공식 후원금을 받아온 관계였다.

신사장은 2002년 8월 한나라당 모 의원에게서 20억원의 정치자금을 요청받았지만 10억원만 냈다. 따라서 신의원은 신사장이 당에 돈을 적게 낸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다 대선 직전 평소 친분이 있는 자신을 통해 추가 지원하려 한 것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신의원에 따르면 10억원 가운데 3억5천만원은 노무현 후보 캠프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잃은 충청권 표를 만회하기 위해 35개 지구당에 1천만원씩 뿌린 것으로 돼 있다. 나머지 6억5천만원은 이흥주 전 후보캠프 행정특보를 통해 수도권 지구당에 배분돼 개인적 유용이 없음을 강조했다.

롯데측에 돈을 먼저 요구했는지에 대해 신의원은 “대선기획단장으로 있던 2002년 11월 중순 신사장을 만나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며 ‘민주당의 후보 단일화가 예상돼 상황이 많이 어렵다’고 말했는데 신사장은 ‘돈을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현 정권에 밉보일까봐 두려운 게 기업인데 자기들이 원해서 줬다고 하겠는갚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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