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응급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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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응급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 충북인뉴스
  • 승인 2011.05.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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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일 변호사(충주)

필리핀에 위치한 막탄섬을 휴가차 방문하면서 우연치 않게 익수 사고를 목격하게 되었다. 넓고 깨끗하게 그리고 더 없이 푸른 빛깔을 뽐내는 해변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던 중, 바다에서 수영하던 관광객이 위험에 처한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다.

비록 휴가를 위해 해외에 방문을 하였지만 사고를 보면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이라면 119에 구조를 요청하겠지만 나로서는 어떤 도움을 줄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이 사고를 발견한 또 다른 일행 중 한 사람이 침착하게 구조에서 응급조치까지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익수자를 구조했을 때 숨을 쉬지 않는 상태라 혹여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하면서 익수자가 숨을 쉬고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근접하여 볼 수 있었다. 만일 내가 가족과 이런 상황이 발생 했을 때 과연 나도 저렇게 차분히 응급조치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보았던 장면을 현실로 보니 느끼는 바가 새삼 달랐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모습을 보고 응급조치가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

한국이었다고 해도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을 기다려야한다. 그 시간이 얼마인가를 떠나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고 지켜봐야만 하는 시간은 응급환자가 생사를 다퉈야하는 힘든 상황이다. 결국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은 주변에 있는 사람의 역할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귀국하면서 응급조치 요령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아보았다. 숨을 쉬지 않을 때 5분 이내에 응급조치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출혈이나 골절이 있을 때 응급조치 사항도 자문을 얻었다. 출혈이 있을 때 적당한 지혈을 하지 않으면 과다 출혈로 사망할 수도 있고 골절이 있을 때 적당한 조치를 하지 않고 환자를 이동시키는 경우 영구적인 장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실제로 골절 그 자체는 심각한 상처가 아니며, 다른 합병증이 야기될 때 응급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골절 환자를 함부로 옮기거나 다친 곳을 건드려 부러진 뼈끝이 신경, 혈관 또는 근육을 손상시키거나 피부를 뚫어 복합골절이 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한다. 골절 환자를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게 하고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고 손으로 지지하여 더 이상의 외상과 통증을 유발시키지 않는 것도 일종의 응급조치다.

골절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직접압박으로 출혈을 방지하고 부목을 대기 전에는 드레싱을 먼저 시행해야한다. 뼈가 외부로 노출된 경우에도 억지로 뼈를 안으로 밀어 넣으려 하지 말고, 만약 뼈가 안으로 다시 들어간 경우에는 반드시 119구급대원이나 의사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상식이려니 했던 나의 지식 가운데는 생각보다도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았다.

지인을 통해 응급조치 요령을 배우고 직접 실습을 통해 몸으로도 익혀 보았다. 누구나 한번은 이와 같은 상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구하는 것이 가족일수도 모르는 사람일수도 있다. 하지만 살면서 응급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비상상황이 발생 하였을 때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평상시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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