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극제 충북대표로 극·연출 맡은 시민극장 장경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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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극제 충북대표로 극·연출 맡은 시민극장 장경민 감독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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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도전의 기회로 삼겠다”

시민극장 장경민 연출감독(30)이 중책을 맡았다. 그의 창작대본 ‘일천구년 궁’으로 충북연극제의 대표연출까지 맡게 된 것. 그는 “연극계가 지금 관립극단 창단으로 예민해져 있죠. 그래서 연극인들의 결집된 힘을 보여주기 위해 추진한 청주시 연합공연에 극과 연출까지 동시에 맡게 돼 솔직히 부담스럽죠”라고 입을 열었다.

장감독은 3년만에 의기투합해 올리는 연합공연에 창작초연, 그리고 출연자들 중에 가장 연소하다는 ‘악조건’을 품고 있어 보였다. 그러나 그는 “비판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지만, 또한 주관도 강한 편입니다. 제가 필요한 부분은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연출의 기본자세를 충실하게 선보일 것입니다”라고 자신감있는 어조로 말했다.

사실 지역에서 창작초연을 올리기가 녹록치 않다. 무용대본을 간간히 써왔다는 장감독에게 이번 ‘극’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한마디로 지금으로부터 천년전 ‘궁’의 이야기 입니다. 1009년은 고려시대 강조의 난이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이 배경입니다. 난데없는 고려사에 탐닉하게 된 것은 드라마 ‘왕건’을 보면서였죠. 속편격인 무인시대에 관심이 갔고, 그러다가 도서관과 인터넷을 서핑하며 고려사에 빠져들었죠. 연극은 1009년의 상황이 천년후의 현재와 맞물리는 파장을 보여주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역사의 재해석이라는 거창한 논리보다는 천년전과 천년후의 동질감을 함께 느껴보자는 것이었죠. 매년 충북연극이 상을 거머쥐었는데, 부담감을 느끼고 더 매진할 계획입니다.”

장감독은 시민극장 대표를 맡고있는 장남수 예총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는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동안 청주에서 ‘가시고기’, ‘사라캄,‘첼로와 케찹’ 상임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3개 대학에서 강의를 맡아 심신이 바쁘고 피로했다는 그는 올해 청주대 강의만을 맡았다고 한다. 이유는 “연극에 힘을 쏟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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