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단짝 홍명보-황선홍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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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단짝 홍명보-황선홍 ‘입씨름’
  • 충청리뷰
  • 승인 200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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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영입채비…축구 ‘TV해설 콤비’ 탄생할까

KBS-SBS 경쟁양상 그라운드의 ‘황금 단짝’이 TV에서 환상 콤비로 거듭나 화려한 입담을 겨루게 될까.

한국축구를 10여년 이끌어왔던 홍명보(35·LA 갤럭시)와 황선홍(35·전남 코치)이 동반 ‘TV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KBS와 SBS는 최근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 대비, 두 사람을 해설가로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SBS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두 방송은 지난해부터 명 해설가의 계보를 잇는 후계자로 홍명보·황선홍을 지목하고, 꾸준히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이들은 서로 라이벌로 의식하기 때문에 동반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이 서로 다른 방송국으로 갈라질 경우 둘 다 해설가 제의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따라서 차분하고 무게있는 말투의 홍명보와 뛰어난 언변의 황선홍이 어우러져 서로의 단점을 메워주는 환상콤비가 될 전망이다.

양 방송사가 극비리에 국가대표 10년지기인 ‘H-H라인’의 영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올림픽과 월드컵에서의 시청률 경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이들을 영입하면 다른 방송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그만큼 광고수익 등 적잖은 부가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월드컵 4강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서라도 베테랑 해설가보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를 화면으로 끌어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게 방송사의 판단이다.

현재 KBS는 이용수 세종대 교수(대한축구협회 전 기술위원장)의 깊이 있고 차분한 해설을 앞세워 시청률에서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홍명보 황선홍의 동반 영입은 시청자의 채널을 고정시키는 데 최상의 카드가 되는 셈이다.

시청률 1위 잡기를 노리는 SBS도 신문선·강신우 등 기존 해설진에 홍명보·황선홍이 가세한다면 KBS를 누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MBC는 현재 이들의 영입에 대한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차범근 해설위원이 수원 삼성 감독으로 옮긴 뒤 고려대 조민국 감독으로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르기에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게 고민이다.

KBS와 SBS는 한결같이 홍명보·황선홍의 영입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한 뒤 이르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본선부터 이들을 전면으로 끌어낼 방침이다.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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