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지성은 이란전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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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지성은 이란전 ‘비밀병기’
  • 충청리뷰
  • 승인 200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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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화기의 위력을 보여주마.”

올림픽대표팀의 김호곤 감독(53)이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박지성(PSV 에인트호벤) 등 유럽파 듀오의 ‘숨은 포지션 찾기’를 ‘이란 격파비책’으로 삼았다.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이란전(17일·이란 테헤란)에 나서는 이천수와 박지성의 포지션은 통상 왼쪽과 오른쪽 윙포워드다. 하지만 김감독은 이들을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 포지션으로 활용, 이란의 혼선을 유발하겠다는 작전이다.

김감독은 7일 출국길에 앞서 “천수와 지성이는 유럽무대에서 경험이 많고, 어느 포지션이든 활용 가능하다”며 “테헤란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최종 포지션을 정하겠지만 하나의 포지션에 얽매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이란은 한국이 측면 공격에 중점을 둘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들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앙에 집중 배치할 뜻도 시사했다.

김감독이 이들을 중앙에 집중 배치할 전략을 세운 것은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골보다는 중앙에서 단 한번에 이어지는 패스가 골로 연결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움직임과 활동폭이 넓은 이천수와 박지성이 중앙에서 함께 플레이한다면 둔탁한 이란 수비라인이 분명 허점을 드러낼 것이라는 확신이 뒷받침됐다.

김감독은 지난 3일 중국전에서도 박지성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투입, 히든카드로 활용하려고 구상하는 등 고정된 포메이션보다는 유연한 시스템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김감독은 이들을 중앙에 배치한다고 해도 상황에 따라 좌우 측면 돌파를 지시, 이란 스리백 수비라인을 초토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천수는 좌우 측면 공격이 모두 가능한 데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등 4가지 포지션이 가능하며, 박지성 역시 처진 스트라이커와 오른쪽 윙포워드를 비롯해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두루 맡을 수 있다.

김감독은 “이들을 활용한다면 중앙과 측면의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할 것이다. 이란의 둔탁한 수비를 감안한다면 중앙에서 PK를 얻어낼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중국전에 앞서 3-4-1-2와 3-4-3 등 포메이션을 경기 당일까지 숨기며 ‘전술의 승리’를 이룬 김감독은 이란전에서는 이천수 박지성의 다양한 ‘카드조합’으로 상대의 혼선을 일으켜 심리전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굿데이기사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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