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순찰보다 기동성 살리고
차량순찰의 사각지대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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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순찰보다 기동성 살리고
차량순찰의 사각지대 극복한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1.09.22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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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최초 자전거 자율방범대 운영하는 용암1동 자율방범대 ‘눈길’
‘청결·미소·안전’그린운동 본격화…공중화장실 비누 비치사업 벌여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 자전거 자율방범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자전거 자율방범대는 도내에서 최초,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다고 한다. 자전거는 녹색수도 청주의 청정 교통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지만 이제 동네 주민들의 안전을 돕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용암1동 자전거 자율방범대는 지난달 23일 남(25)·여(13) 대원 43명이 모여 출범했다. 용암동 자율방범대는 인구 6만의 용암동이 분동되기 전부터 하나로 운영되다가 올해 초인 지난 3월15일 용암1동 자율방범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새 진영을 갖추게 됐다.

▲ 지난달 23일 청주시 용암1동에서는 도내 최초로 자전거 자율방범대 발대식이 있었다. 사진 왼쪽부터 김홍식 총무, 이석우 대원, 노현자 대원, 윤지호 대원./ 사진=육성준 기자

용암2동 원봉공원에 갖춰진 자율방범대 초소 한 집 살림에서 중흥공원 용암1동 자율방범대 초소를 갖추면서 분가를 한 것이다. 자전거 자율방범대는 도보 순찰의 한계를 극복해 기동성을 살리면서도 차량 순찰을 할 수 없는 비좁은 골목길까지 순찰할 수 있어 방범 순찰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량 순찰이 기동성을 살릴 수 있는 대신 원룸단지를 빠르게 지나쳐 범행 현장을 자칫 놓칠 수 있는 단점이 있어 고안해 냈다고 한다. 부녀자와 노약자의 안전한 귀갓길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지만 스스로의 안전도 무시할 수 없어 5인 1조로 지구대와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대원 2〜3명이 우범지대를 순찰하는 동안 나머지 대원들은 무전을 통해 지구대(경찰)에 곧바로 연락할 수 있는 민관 협력치안의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창설 초기부터 ‘미소·청결·안전’이란 3대 원칙을 바탕으로 ‘그린운동’을 벌이고 있다.

취약지역 순찰을 돌다가 마주치는 용암1동 지역 공원 곳곳의 공중 화장실에 들러 비누를 비치하고 간단한 청소를 하고 있다. 이는 자율방범대 7〜8년 봉사 경력이 있는 이들이 방범순찰 도중 공중화장실에서 벌어진 길가던 부녀자 성폭행 미수사건을 목격하면서부터 비롯됐다.

시민 거부감 없이 공중화장실을 자연스럽게 순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공중화장실 세수 비누 비치 사업인 것이다. 대원들이 사비로 마련한 세수 비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채워 넣어야 하지만 동네주민들이 청결을 유지할 수 있고 거부감 없이 순찰도 돌 수 있어 일거양득이란 설명이다.

또 다양한 직업군이 모였지만 동네 주민을 위한 봉사는 한마음 한뜻이란 얘기였다. 이들은 하루 일과가 끝나면 여성대원은 밤 9시부터 12시까지, 남자대원은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지정된 장소의 순찰을 돈다. 중흥공원에서 시작된 순찰은 용암1동주민센터 인근 원룸단지와 원봉초, 교통공원과 롯데마트 인근 원룸단지 등을 거쳐 중흥공원 초소로 복귀하게 된다.

용암1동 자율방범대 김홍식(44) 총무는 “원룸 밀집지역의 좁은 골목은 양면 주차로 밤이면 차량 순찰의 어려움이 있다. 설령 차량순찰이 가능해도 속도가 있어 범행 장소를 놓칠 수 있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자전거 자율방범대이다”며 “자전거 자율방범대는 도보 순찰의 기동성을 보완하고 차량순찰보다 세밀하게 순찰을 돌 수 있는 장점이 결합돼 있다”고 말했다.

김정식(45) 대장은 “대원들의 안전도 무시할 수 없어 지구대와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콩 아저씨 하이퍼 김경복(59)씨는 “새벽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다 보니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데 자율방범대의 순찰로 든든하고 범죄예방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진(33) 용암지구대장은 “민관 협력치안으로 한정된 경찰인력이 놓칠 수 있는 우범지대까지 커버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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