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적에 맞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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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적에 맞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 충청리뷰
  • 승인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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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학자 역사학자 전 관료 등 대열 합류

부시 정부의 테러 대책 전반을 강도높게 비판한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저서 ‘모든 적에 맞서(Against All Enemies)’가 출간되자 마자 베스트셀러로 폭발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출판사 관계자들이 23일 말했다.

프리 프레스사(사이먼 앤 슈스터사의 출판명)는 22일 이 책의 초판 발행분 30만부가 동이 나 10만부를 새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클라크는 책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이전은 물론 이후에도 이라크에 집착한 나머지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도서유통업체 반스 앤 노블사의 봅 위트랙 영업담당 부사장은 “매장들에 돌풍이 불고 있다. 책은 어마어마하게 홍보됐다. 모든 토크쇼와 모든 뉴스쇼에서 이 책이 화제로 올랐다. 클라크는 현장에 있었던 권위자니까”라고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로널드 레이건과 아버지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테러 전문가로 일하다 지난 해 사퇴한 클라크 전 보좌관은 저서 발매에 앞서 두 차례 텔레비전 프로에 출연했으며 앞으로도 여러 차례 텔레비전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책 내용이 공개되자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 등 부시 정부 핵심인사들은 클라크의 책이 부정확하며 선거를 앞두고 편향적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백악관의 비판이 오히려 베스트셀러 도와

체니 부통령은 22일 “나는 최근 역사와 국제 테러 대책에 관한 그의 평가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트랙 부사장은 백악관의 비판이 오히려 판매부수를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모든 적...’은 23일 현재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 1위를 차지했으며 케빈 필립스의 ‘아메리칸 다이너스티’, 론 서스킨드가 폴 오닐 전 재무장관과 공동집필한 ‘충성의 대갗 등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다른 책들도 덩달아 판매고 상승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가을 앨 프랭킨과 조 코너슨, 몰리 아이빈스 등 진보파 학자들이 반(反)부시 책을 내놓아 베스트셀러가 된 이래 부시 비판 서적들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으며 최근엔 필립스 같은 역사학자들과 클라크 같은 부시 정부의 전직관료들까지 반부시 저서 출간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책들도 잇달아 출간될 예정이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존 딘의 ‘워터게이트보다 나쁜’, 이라크전쟁 이전 백악관의 정보 이용실태를 비판한 조지프 윌슨 전대사의 ‘진실의 정캄등이 그것이다.
위트랙 부사장은 “지난 3년간 시사문제와 정치학 관련 서적들의 판매 증가율이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면서 “2000년 선거가 끝나자 마자 양쪽 진영 사람들이 2004년 선거를 준비하기 시작해 심심할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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