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비엔날레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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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비엔날레 만들어간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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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비엔날레 전담팀구성
공예관 살리기, 비엔날레 개요짜기 등 공예관련업무 전담

청주시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제3회까지 이끌어오면서 소요된 비용은 1회 50억, 2회 37억, 3회 38억 등 총 125억이다. 물론 축제의 성과를 이 도시에 무엇을 남겼고, 얼마를 벌었냐는 잣대로 보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지금까지의 비엔날레는 공통의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매번 3~4개의 파빌리온을 지었다 부수는 설치비용을 줄이기 위해 하루빨리상설전시장이 마련돼야하며, 또한 비엔날레 전담팀이 구성돼 2년의 준비기간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는 것.

이에 뒤늦은 감이 있지만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얼마전 비엔날레전담팀을 구성했다. 변광섭 부장을 필두로 5명의 ‘요원’들을 뽑았고, 한국공예관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의 이들의 업무는 한국공예관살리기, 비엔날레 준비, 공예보털사이트 보완, 공예상품개발 등의 ‘공예’에 관련된 총체적인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문화상품개발 주력한다

지난해 제3회 비엔날레는 1·2회때와는 달리 10억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 관심을 모았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예상관객보다 더 많이 청주 비엔날레를 찾았고, 따라서 입장료수입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조직위 한 관계자는 “축제는 돈이 많이 벌렸다는 기준이 아니라 문화상품 개발과 이미지를 팔았는가에 기인한다. 실제 비엔날레의 파급효과를 500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주시에 남겨진 것은 제1회때의 부산물인 한국공예관과 제3회때 미온적으로 실시한 거리공예프로젝트 사업이었다. 그래서 일부 지역의 공예인들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갔지만, 결국 남겨진 것이 없다. 그 돈이 지역공예인과 공예산업에 쏟아졌다면 지금보다 더 낳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청주시는 행사가 끝난후에 후속조치가 전혀없다. 행사기간에만 청주가 ‘공예의 도시’가 돼버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비엔날레의 제1호이자 유일한 부산물격인 한국공예관은 늘 관심의 대상이 됐고,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현재 한국공예관은 1층 아트샵, 2·3층 기획전시실, 4층에 영상시설을 갖춘 공예교실 5층 사무실등으로 구성돼있다. 하지만 운영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해 문화상품개발은 ‘직지넥타이’외에 뚜렷한 상품이 없고, 공예교실또한 예산부족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하공간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변광섭부장(39)은 “먼저 공예관살리기 5개년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올해는 1층 아트삽을 확대하기 위해 문화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우수공예상품을 대형백화점과 농협등에 납품할 수있는 구조를 현재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공예인의 참여를 유도해 일부 공예인들에게 상품개발비 지원 계획도 세웠다.

그는 “그동안 이러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했더라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이 컸다. 올해는 1800만원 예산을 확보해 그나마 추진계획도 세울수 있었다. 한국공예관이 공예상품백화점이 돼지 않기 위해서는 독특한 문화상품개발이 제 1과제”라고 덧붙였다.

한국공예관은 인근에 청주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이 있어 이를 패키지 상품화 시켜야 한다는 여론이다. 변부장은 “직지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직지콘덴츠를 개발해야 하지만, 이것이 또한 공예와 연관지을수 있는 부분이 많다. 문화상품개발추진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4월부터는 공예아카데미가 다시 재기된다. 문화센터개념의 공예교실이 아니라 ‘아카데미’성격을 강조해, 과정을 마친후 수료증과 수료식도 열 계획이라는 것.

상설전시장 건립될까

또한 올해에는 비엔날레의 상설전시장 건립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변부장은 “매번 파빌리온 설치에 많은 예산이 들어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행사기간내 다른 예술활동이 위축돼 반대급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곳은 밀레니엄 타운내 오송바이오행사장과 첨단문화산업단지와 청주예대를 잇는 부지다. 적어도 3~4개의 상설전시관이 필요하며, 예상비용은 토지값을 빼고도 200억~300억이 들어갈 것이다. 4회때는 준공이 어렵워도, 지금부터 추진해야 적어도 5회때 상설전시장에서 행사를 열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의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와 경기도의 비엔날레도 이미 상설전시장을 마련하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비엔날레 전담팀은 “비엔날레의 전체개요가 조직위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시작단계부터 시민과 전문가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올 상반기까지 전시 감독 선임과 주제 등의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시작단계부터 시민 아이디어를 인터넷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받을 것이며, 또한 기본계획수립후에도 시민 대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정보완해 나갈 것이다.”

비엔날레 전담팀은 현재 변광섭부장외에 유항걸 팀장(비엔날레수익업무담당), 정영훈(도예전공), 김영석(주성대강의·행사전공), 한기영(행사전공)씨로 3월안에 공예산업전문가 1명을 공개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은 모두 ‘청주’와 연고가 있어 전담팀이 바로 지역의 전문가로 배출된다는 야심찬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이전까지 중앙에서 내려온 예술감독과 큐레이터들이 행사를 주도했던 것에 비해 이제 지역의 전문가들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

한편 이들의 해결해야 과제는 대부분 오랫동안 지적되온 ‘묵은 것’들이지만 ‘체증’을 풀기위해서는 발빠른 움직임이 요구된다는 여론이다. 변부장은 “한달에 한번은 현장워크삽을 통해 문화산업의 실제를 피부로 느끼고자 한다. 또한 공예산업 변천과정을 분야별로 2년단위로 자료조사해 데이터로 남길 것이다. 전담팀은 이미 대안을 수립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청주공예보털사이트의 경우 지난해 시 지역정보과가 6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의욕적으로 만들었으나, 현재 시스템의 총체적인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제 보털사이트를 떠안은 곳은 한국공예관과 담당과는 이제 시 산업진흥과다. 보털사이트는 비엔날레, 한국공예관, 쇼핑몰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활발하게 운영돼야 할 쇼핑몰은 지난 2월 새단장을 한 이후 단 한건의 신청도 없었다.

뿐만아니라 기본적인 지역공예인과 공예업체의 데이터베이스도 마련돼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예상품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서 구매한다는 발상부터 신중히 고려했어야 했다. 지금은 지역업체 디지털아이가 시스템을 운영관리하고 있지만, 계약기간이 완료되는 6월에는 다른 운영관리업체에게 맡길것인지, 아니면 만들어진 집을 부수고 새집을 지을 것인지 결정이 날 것이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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