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봉화로 이어질 그날까지 봉화에 매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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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봉화로 이어질 그날까지 봉화에 매달릴 것”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4.03.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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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지성 제85회 전국체전 기념 전국봉화제 추진위원회 위원장

“우리 조상님들은 남산에 올라온 봉화불을 보며 하루를 마치고  편안히 잠들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국을 잇는 봉화불은 ‘평안’과 ‘극복’을 의미하는 것이죠. 지역주의가 불로 녹아져 전국을 잇고, 궁긍적으로 남북을 잇길 기원합니다.”

정지성씨는 제85회 전국체전 기념 전국봉화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이다. 충북대 행정학과 77학번인 그는 대학시절 운동권에 가담에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증까지 받은 경력을 갖고 있고, 89년에는 생활민주화를 꿈꾸며 지금 충북참여자치연대의 모태인 충북시민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또 90년도에는 청주신문에서 편집국장을 역임, 그외 다수의 분야에서 문화운동을 주도했다. 현재 그는 삼주외식 전통사업부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10년전부터 계획했던 ‘전국봉화제’위원장을 맡게 된 것.

문화사랑모임은 93년부터 상당산성의 것대산 봉수터에서 봉화를 올렸다. “대동여지도에 것대산 봉수터가 표기돼 있었지만, 반신반의했는데, 실제 발굴을 통해 93년에 봉수터 유적을 확인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해 정월대보름과 8.15광복절에 봉화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는 “것대산 봉화제는 ‘봉화’를 최초로 재조명했으니, 현대봉화의 시원”이라고 자랑했다.

문화사랑모임은 제85회 전국체전 기념사업으로 전국 80여개 지역의 132개소에 봉화불을 올릴 계획이다. 봉수대는 남북한 623개소가 있으며 고려시대부터 봉수제도가 시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봉수제도는 우리나라에 운용했던 독특한 국방제도로, 봉수대 안에 5개의 봉돈을 만들어 놓고, 불의 갯수에 따라 ‘평화’, ‘적이 나타남’, ‘접근’, ‘월경’, ‘접전’을 알렸다고 한다. 1895년에 봉화제도는 법적폐지됐다고 한다. 정위원장은 “훗날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된것도 조상들의 내려온 유전입니다”라고 말했다.

문화사랑모임이 전국행사를 연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광복 50주년을 맞이했던 95년도에 전국 20여 지역 31개소에서 봉화제를 열었다.

 “문화사랑모임의 봉화제가 모 방송국에 방영되면서 전국에서 참여를 원하는 단체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죠. 공식적으로 5~6회의전국행사를 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유명무실해졌습니다. 그러나 진주, 성남,고양등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을뿐더러 봉수터 복원과, 발굴, 문화재 지정등의 가치있는 활동들을 벌이고 있죠.”

그러나 청주의 것대산 봉수터는 93년 1차발굴에서 봉수터 흔적을 발견했고, 97년에 일부발굴을 통해 도지정문화재까지 지정됐지만 것대산 봉수터 안에 ‘강씨묘’가 자리를 틀고 있어 일부발굴에 그쳤고, 조성사업도 미뤄지고 있다고 한다.

“봉수사업을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묘 이전이라는 민감한 사항이라 계속 미뤄졌죠. 도유지인데다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해 강제이전의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시에서 유족들과 원만한 합의도출을 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정위원장은 전국행사를 앞두고 7·8월에 것대산 봉수터에서 전국수련회를 갖고 북한답사, 학술제등을 계획중이라고 한다. 북한답사는 북한문화관광부를 통해 봉수터 유적답사를 계획중이다. 남북한 봉수대 자료집 발간을 최종목표로 두고 있지만, 쉽지않은 일이라고 했다.

 “내년도가 광복 60주년이어서 올해는 ‘워밍업’한다고 생각하고 전국행사를 계획했는데, 이렇게 충북도와 뜻이 맞아 전국체전과 통일의 염원을 담고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산은 5000만원 지원받았지만, 실제예산비용은 2억원 정도라는 것.

 “예산의 부족분은 참여단체에서 자비를 털어 진행한다고 하지만, 홍보가 제일 신경쓰입니다. 전국을 잇는 봉화불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면 좋겠는데, 천문학적 비용이 들것 같아요. 그래서 4월에 전국봉수사업을 위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행사당일에 실시간 동영상서비스를 계획중입니다.”

2004년 10월 7일 전국체전 전야제날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전국에서 봉화불이 이어질 것이다. 문화사랑모임은 전국에 참여단체들을 파악하고, 답사와 행사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봉화제 노선은 남해에서 금산-청주 -남산으로 이어지는 충청북도 구간을 중심으로 제2노선과 제5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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