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조정대회 관련 잇단 시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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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조정대회 관련 잇단 시비 ‘몸살’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2.01.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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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환경련 “보고체계 시장으로 일원화” 주장… 조직위 “업무 효율적 처리상 곤란”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원활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는 등 최근 잇따른 수난을 겪고 있다. 이 대회 조직위원회 조직 재구성 및 대회가 열리는 탄금호 주변 환경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조정경기장 핵심시설인 마리나센터 신축 예정부지가 삼국시대 유적 원형보존으로 이전이 불가피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회의 차질이 우려된다.

▲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가 탄금호변 골프장에서 발견된 수달(왼족 동그라미 안)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충북환경운동연대(대표 박일선)는 최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에 자발적 시민참여를 유도하려면 조정 조직위에 지역사회 각 분야 구성원을 포함시켜야 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집행위원장(충주시장)이 사무총장을 겸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조직위원장을, 이종배 충주시장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따라서 충북도에서 강호동 사무총장(3급)과 곽점홍 기획본부장(4급)이 파견근무를 나왔고, 충주시에서는 별도로 경기장 조성사업을 관장하는 조정지원팀(팀장 5급)이 운영되고 있다.

생태조사·조경 재배치 요구

환경연대는 조직위 조직이 이원화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집행위원장과 사무총장을 겸직해 단선 보고체계를 만들고, 직접 현장을 챙기는 것은 충주시장이 전담함으로써 도와 시라는 이원화된 조직구조를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환경연대는 “현재 조직위에는 시민단체나 문화예술인사, 축제 홍보전문가, 언론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어떤 조직체계도 없다”며 “각 분야 전문가와 공무원이 일상적 논의를 진행할 정책기획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환경연대는 탄금호 조정경기장 내의 법적 보호종 동·식물에 대한 전향적 사고를 촉구하며 환경분야 재조사를 요구했다.

환경연대는 “충주시의 ‘충주호체험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변경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서’에는 탄금호 대회장 일원에 법적 보호종 동물이 없다고 밝혔지만 수년 전 인근 임페리얼 골프장 내 하수관거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330호)이 올무에 걸려 발견되는 등 수달과 황금박쥐(452호), 고니(201호) 등이 오래 전부터 서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연기념물은 대회의 장애물이 아니라 보배인 만큼 이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여 대회장과 도심을 디자인하는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환경연대는 “일본 수사기시와 하야마쵸엔 수달공원과 수달휴게소, 수달인형, 수달동화 등이 있고, 독일 드래스텐은 박쥐, 일본 홋카이도 쿠시로는 고니를 자원화했다”며 “생물자원이 돈이 되는 시대며 세계적인 대회에 맞는 인식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성토했다.

환경연대는 대회장 인근의 조경에 대해서 재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대회장 인근의 중앙탑 공원에 산재한 조각상 등을 이전하거나 재배치해 대회 전 경관 조성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시장이 겸직을 하면 기존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며 “업무의 효율적 처리가 중요하고, 법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경분야 재조사 주장에 대해 “사전 환경성 검토를 했고, 이미 확인이 끝난 상황”이라며 “앞으로 별도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조직위는 지난해 3월 23명으로 출범한 조직위의 인력을 이달부터 40명 늘어난 63명으로 확대했다. 인력 보충에 따라 1총장 1실 1본부 4부였던 조직위 조직은 1총장 2본부 8부로 개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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