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명지병원 의료사고 논란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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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명지병원 의료사고 논란에 당혹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2.03.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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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수술 받은 A씨, 배뇨불순·고환부종 등 비뇨기 질환 호소

제천 명지병원이 개원에 맞춰 편법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의료사고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 2월 이 병원에서 치질수술을 한 A씨는 수술 후 하체 부근의 지속적인 알레르기 증세와 배뇨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 제천명지병원(사진)에서 치질수술을 받은 환자가 고환 부종과 배뇨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병원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이 같은 수술 부작용이 발생하자 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소변을 강제로 배출하는 응급처치를 받았다. 또 이틀 뒤에는 병원 측의 권유에 따라 타 병원 비뇨기과에서 소변 장애를 치료하는 약물을 처방받고 3일 간 복용했다.

그러나 별 차도가 없게 되자 A씨는 다시 명지병원에 재입원했다. 이렇게 이틀 동안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A씨는 소변에 어려움을 겪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등 부작용이 계속되자 병원 측의 권유로 인근 원주 기독병원으로 옮겼다.

문제는 그간 제천명지병원의 잘못된 대응으로 하마터면 A씨가 큰 낭패를 겪을 뻔했다는 사실이다.
A씨는 “원주 기독병원에 아침 일찍 도착해 진찰을 받은 결과 담당의가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했다’며 신장에 물이 차고 고환까지 부었다는 소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A씨는 “신장은 제천 비뇨기과에서 물을 배출하는 등 관련 조치로 상태가 호전됐지만 고환은 질환이 악화해 지금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며 “명지병원에서는 치질수술을 했는데 왜 전혀 관련이 없는 곳에 이상이 왔는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A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 고환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극심한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의료사고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치질 수술이 비뇨기과 질환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확실히 입증하기 어렵고 더욱이 의학적으로도 그런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나 보고를 찾지 못했다”며 “환자와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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