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보다 자연재앙이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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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보다 자연재앙이 더 무서워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2.03.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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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봄날, 청주시 용암동 낙가방죽에서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목숨을 건 이동을 시작했다. 이미 짝짓기를 통해 몸속에 알을 가득 품은 암컷 두꺼비는 수컷의 도움으로 알을 방죽으로 내보낸다. 하지만 험난한 길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은 두꺼비 한 쌍은 사람의 손길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향으로 간다. 김대호 두꺼비 생태팀장은 “수컷 두꺼비가 물속에서 암컷의 몸을 짜 알을 내보내야 산다. 그렇지 않으면 몸속에서 알이 자라 배가 터져 죽는다”고 말했다.
낙가방죽 두꺼비가 지난해 40마리, 올해는 11마리가 차에 치여 죽었다. 그래서 청주시는 방죽으로 가는 도로경계석을 낮췄다. 하지만 더 큰 걱정이 있다. 이상기후로 100여쌍의 개체수가 지금은 40쌍으로 줄었든 것이다. ‘로드킬’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다.

두꺼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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