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초년운’ DJ ‘말년운’ JP ‘가족운’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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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초년운’ DJ ‘말년운’ JP ‘가족운’ 으뜸
  • 충청리뷰
  • 승인 200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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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JP도 YS·DJ 뒤를 따랐다.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19일 정계를 떠났다. 1961년 5월16일 권력의 중심부에 들어선 지 43년, 1963년 민주공화당을 창당으로 정치에 발을 담근 지 41년 만이다. 그의 은퇴는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과 함께 끈질기게 이어져온 ‘3김 시대’의 완전한 폐막을 의미한다. 3김은 한국정치 반세기를 주도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2김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대통령도 했다. 그러나 비운도 경험했다. 나머지 1김은 대통령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정계에서 보스로 장수했다. 과연 3김중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본지가 자체적으로 3김의 행복성적표를 매겨봤다. YS 70점, DJ 65점, JP 75점으로 나타났다.


#1.출발할 때는〓YS 90점, DJ 50점, JP 70점

3김 가운데 가장 화려하게 정계에 데뷔한 사람은 YS다. YS가 56년 3대 국회에서 세운 최연소(26세) 당선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JP가 9개의 금배지 가운데 첫번째를 달았을 때는 1963년, 그의 나이 39세였다. DJ의 시작은 보잘 것 없었다. 그는 강원도 인제에서 4차례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3번은 낙선, 1번은 등록 무효였다. 5수 끝에 196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지만 5·16쿠데타로 당선 이틀 만에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2.영광과 고난을 합치면〓YS 70점, DJ 70점, JP 70점

3김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낸 사람은 JP였다. JP가 집권 여당인 민주공화당 의장직에 취임했을 때 나이는 39세였다. DJ가 그 뒤를 이었다. DJ는 45세이던 1971년 ‘40대 기수론’을 앞세우며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71년 DJ에게 무릎을 꿇었던 YS는 74년 47세의 나이에 신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그러나 YS는 92년 3김 가운데 가장 먼저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DJ는 그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됐으며 아직까지 한국 유일의 노벨상 수상자이다. JP는 ‘영원한 2인자’에 머물렀다.

3김에게는 고난의 세월도 있었다. DJ는 1971년 첫 대선 도전 이후 26년이 지난 다음에야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 기간 중 암살 위협과 가택 연금, 해외 망명이 반복됐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인동초‘다. YS는 79년 유신 정권으로부터 의원직 제명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5공 시절에는 DJ와 마찬가지로 가택연금 상태였다. JP는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 두차례나 ‘자의 반 타의 반’이라는 말을 남기며 ‘유사 망명’을 했다. 80년에는 신군부에 의해 ‘부정축재자’로 몰렸다.


 #3.결승점에서는〓YS 50점, DJ 90점, JP 70점



YS 집권 마지막 해에 IMF사태가 터졌다. 군부 숙정 등 업적에도 불구하고 YS는 이 때문에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 3김 가운데 가장 오랜 정계 생활을 보냈음에도 지금 그의 곁에 남은 사람은 별로 없다.

JP는 결국 ‘내각제’라는 숙원을 이루지 못하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그가 남긴 자민련은 ‘시대착오적 지역주의 정당’이라는 오명 속에 현재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태다.
임기 말년 고난을 겪었음에도 DJ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후계자를 남기는 데 성공했다. JP는 장수의 길을 걸었으나 최종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4.가족들은〓YS 70점, DJ 50점, JP 90점

JP의 아들 김진씨와 딸 김예리씨는 풍파를 타지 않았다. YS는 임기 도중 아들 현철씨가 구속되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현철씨는 4·15총선에서 명예회복을 꾀했지만 결국 중도하차했다. DJ는 첫 부인 차용애 여사와 사별했다. 장남 김홍일 의원은 군사 정권 시절 고문으로 아직 후유증을 겪고 있다. 차남과 삼남은 모두 비리에 연루돼 수감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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