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 쥔은 평생 파만 사러 돌아다니고 우리 같은 나그네는 종일 일만하지” 청주 육거리 시장 중에서도 도깨비 시장, 명성상회에서 파를 다듬는 아낙네들의 농담이다.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매운 기세에 눈물 한번 흘리면 끝이라며 할매들이 웃으며 말을 건넨다. 가게 한편에는 먼지가 뿌옇게 낀 큼지막한 거울이 보이는데 1000만 원짜리라고 모두들 자랑한다. 은테라도 둘렀나 하고 자세히 살펴보지만 그저 평범한 거울이었고 거래처 전화번호만 빼곡히 적혀있다. 지난 1984년 이곳은 안경점이었다. 주인 조광조(61)씨가 권리금 1000만원을 주고 들어왔는데 안경점에서 남은 것은 이 거울 하나뿐이니 1000만 원 짜리라는 것이다. 28년 동안 이 거울을 한번도 닦지 않아 복을 많이 받았다고 믿고 있는 조씨에게 이 거울은 평범한 거울 같지 않아 보였다. 얼마전만해도 가까운 미호천과 까치네 등지에서 파를 많이 가져왔다는 조씨는 지금은 4대강 공사로 수확하지 못해 멀리 괴산 보은까지 간다고 한다. 조씨는 매일 아침 1톤 트럭에 파를 싣고 와 이곳에서 다듬는 일은 한다. 주로 육거리 시장 상인들과 식당 등에 납품한다고 한다. 한참 만에 눈물 흘리자 매운 기세가 금세 사라졌다. 저작권자 © 충청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육성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URL복사 기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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