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청주시민으로 거듭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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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청주시민으로 거듭나기
  • 신용철 기자
  • 승인 2012.12.06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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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최종예 피자집 라피자 오가니카 대표

올해 <충청리뷰>에서 주관한 사별연수를 통해 김회창 인천시 동구 의회 전문위원의 ‘위장된 지방자치’란 주제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김 전문위원께서 “여러분들 중 도의회나 시의회 회의록을 열람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하고 물었을 때 속으로 뜨끔 하면서 참 많이 부끄러웠다.

김 전문위원께서 걱정했던 것처럼 투표 때만 그것도 내가 살고 지역의 의원들과 또는 시장·도지사에게만 관심을 갖고 그 다음은 그들이 뭘 하는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김 전문위원의 “의회의 방청석을 점령하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내가 청주시민으로 살아가면서 뭘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충북참여연대에서 전화가 왔다.  2009년까지 하다가 2년 중단하고 올해 다시 시작하는 의회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을 하는데 의정지기로 참여할 수 있는냐는 전화였다.

당연히 오케이! 모니터링을 하기 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어디에 초점을 두고  평가 해야 하는지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교육을 받고 각자 관심이 가는 분과를 맡기로 했다.

그런데 여성장애인인권연대나 행복하는복지연합은 복지에 관심이 있으니 정책복지위원회를, 건설계통에서 일하시는 분은 건설소방위원회를 맡았는데 나는 딱히 어울리는 곳이 없어서 행정문화위원회를 맡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 행문위를 구성하는 의원들의 이름과 얼굴을 파악하고 그 동안의 회의록을 읽어 보았다. 첫날, 감사장에 들어서니 모니터단 의자도 마련이 되어 있고, 회의 시작 전 위원회 위원장이 내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면서 참여해 줘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해 줘서 살짝 감동도 있었다.

역시 첫날은 정신이 없었다. 의원들이 질의 하는 것, 담당 공무원들의 답변하는 것을 받아 적고, 어떤 의원이 자리를 뜨는지도 체크하고 그러다 보니 질의 내용의 질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이튿날부터는 제법 길게 이어지는 의원들의 질문도 요점이 뭔지 파악이 되고 어느 의원의 질의가 수준이 있는지도 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을 통해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의원들이 감사를 잘 하는지 못하는지, 공무원들이 자신의 직무에 충실했고 예산을 낭비했는지 안 했는지를 모니터 하는 것 보다는 내가 청주시민으로 할 일을 조금이나마 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의미가 깊다.

행정문화위원회 모니터는 인원이 부족해서 나 혼자 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새해 시작하는 모든 행정을 모니터 하면 의원, 공무원, 시민 모두 훨씬 더 수준 있는 행정을 함께 이루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속 모임에서 다른 의정지기들의 말을 들으니 청주시의회의 사무감사는 도의회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하던데 이 글을 읽으시는 <충청리뷰> 독자 여러분~~~~ 저와 함께 참여해 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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