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해설가의 겨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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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가의 겨울여행
  • 신용철 기자
  • 승인 2012.12.2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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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윤희경 숲해설가

벌써 한 해가 다 가고 겨울이 깊어간다. 풀과 나무가 좋아 여름 내내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행복했던 숲 해설가는 추위와 쌓인 눈에 발목이 잡혀 무료하다. 주말에 일이 있어 안산에 가게 되었다. 마침 안산 시내 서쪽 안산시 상록구 해안로 820-116에 위치하고 있는 안산갈대습지공원을 둘러보게 되었다.

안산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하천의 수질개선을 위한 만들었다. 갈대를 이용한 자연정화처리방식에 의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인공습지이다. 자연생태실, 습지생태실, 역사관, 생태연못, 인공섬, 어도, 야생화꽃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사계절 이용가능하다.

초록이 스러진 습지에는 갈색의 갈대가 가득하다. 넓다. 1037500㎡로 안산시 면적의 38% 정도라고 한다. 언뜻 보면 갈대 밖에 없지만 자세히 보면 다양한 생명들이 깃들어 산다. 습지 식물들은 내년 봄이나 되어야 만날 수 있겠지만 다양한 새들은 가까이서도 볼 수 있다.

봄과 여름에는 흰뺨검둥오리, 개개비, 물닭,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의 여름철새를 만날 수 있다. 가을과 겨울에는 청둥오리, 흰죽지 등의 다양한 철새들이 만날 수 있다. 이 습지는 철새들의 포란하는 장소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텃새와 철새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조류관찰대도 설치되어 있어 먹이활동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관찰대 너머로 너른 갈대숲과 청둥오리 무리가 평화롭다.

다음 여행지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어떨까 싶다. 갈대를 비롯하여 사초, 억새들이 자생군락을 이룬 곳으로 새들에게 은신처와 먹이를 제공하며 다양한 생물서식지로 인정받는 곳이다.특히 갈대와 갯벌을 통한 하천수의 정화가 이루어지고 주변에 공업단지가 없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다음 동선은 다양한 상록활엽수를 볼 수 있는 완도수목원이다.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후박나무, 감탕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굴거리나무 등 우리지역에서는 만날 수 없는 늘 푸른 나무들을 보며 이 겨울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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