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불편하나 세종시 시대 개막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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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불편하나 세종시 시대 개막 '큰 변화'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3.02.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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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진입 교통로 개선, 상업시설 신축으로 편의시설 증가예상
주택난 교육시설 부재로 공무원 '나홀로 거주'…시급히 개선돼야

지난해 7월 우리나라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가 공식 출범했다.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자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범한 세종시는 지난해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6개 부처가 이전을 마쳤다. 지난해 12월에는 정부세종청사가 개청하며 세종시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하지만 출범 8개월째를 맞은 세종시는 아직 미완성이다. 특히 주택난과 교육환경, 교통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한 세종시가 1단계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밀려 들어오는 인구를 수용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상태다. 올해도 부족한 주택과 교육기관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이주를 막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6개 부처의 이전으로 5200명의 공무원이 세종시로 이주해 왔지만 정주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세종시 안에서 여전히 겉돌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이 6개 부처 200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가운데 수도권에서 출퇴근 하는 공무원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종시와 세종시 인근 거주 공무원 가운데 40%가량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난과 교육시설 부재가 낳은 결과다.

◇포스코·푸르지오 3300세대 입주 예정
2010년 말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세종시는 예정지역 72.91㎢를 넘어 청원군 일부와 연기군, 공주시 일부를 포함한 465.23㎢ 규모로 확대됐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의 복합도시를 건설할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행복도시 건설사업에는 1월말 현재까지 토지보상비 5조원과 부지조성, 정부청사 건설, 도로 건설 등에 9조 6900억원을 투입했다.

주택공급은 지난해 첫마을과 1생활권에 아파트 3만 세대와 도시형생활주택 3000세대가 공급됐지만 당장 입주할 아파트는 크게 부족하다. 지난해에는 첫마을에 6500세대가 입주한 것이 전부다. 이로 인해 세종시 인근인 오송과 청주 서부지역, 대전 노은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다.

분양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달 30일 청약 1·2순위 접수를 받은 호반베르디움 5차 608세대 분양에는 844명이 몰리며 1.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했다. 건설업계는 올 상반기에만 세종시에 1만 446세대를 공급하지만 주택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는 모두 3300세대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11월 이후에나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복도시건설청 건축과 관계자는 “정부청사 옆 포스코와 1생활권에 푸르지오 아파트가 11월에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개교 이어 올해 7개교 개교
부족한 주택과 함께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세종시 정착을 미루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교육시설이다. 세종시는 모든 학교를 첨단 미래형 교육시설을 갖춘 일명 스마트 스쿨로 조성한다고 밝혔지만 당장의 문제는 질이 아닌 양이다.

세종시 지역에는 지난해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2곳,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각 1곳이 문을 열었다. 당초 학급당 학생수를 선진국 수준인 25명으로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 실패로 학급당 인원은 30명을 넘어섰고, 학급수도 크게 늘어 음악·미술·과학실 등을 일반교실로 전환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대전과 공주, 연기군 등 인근 주민들의 이주로 교실이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 신설 학교가 개교함에 따라 학교시설 부족 현상은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예상보다 수요가 크게 증가한 첫마을에 2개 학교를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 학교 위치를 지정해 놓은 상태다. 또한 올해 세종시 교육청이 유치원 2곳,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올해 완공해 개교할 예정이지만 당분간 첫마을 입주자 자녀들 상당수는 원거리 통학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로 가는 길 크게 개선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행하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와 청원IC연결도로 확장, 청주시 연결도로 신설 등으로 세종시로 가는 길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세종시는 BRT차량구입비 76억원을 확보해 청원군과 세종시, 대전시가 조율을 통해 다음달까지 차량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차량 선정이 마무리되면 하루 12회 운행을 통해 서울과 정부세종청사 간 이동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BRT정식운행에 맞춰 시내버스도 9대 증차해 지·간선체제로 운행체계를 개편해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개통한 대전·유성 연결도로, 오송역 연결도로, 정안IC연결도로 외에도 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신설), 청원IC연결도로(확장), 청주시 연결도로(신설)를 2015년까지 완료하고, 오송-청주국제공항 연결도로(신설), 오송-조치원역 연결도로(개선), 부강역 연결도로(신설), 오송-청주연결도로(신설) 등 9개 광역도로가 2017년까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던 상업시설 등 편의시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행복도시 예정지역 내에서 건축허가를 받아 신축 중인 상업시설은 21개이며, 올해만 14개 상업시설(상반기 8개, 하반기 6개)이 준공돼 400여 점포가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불편함을 호소했던 병원과 약국, 음식점 등이 입점을 확정해 올해는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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